2020.01.21 22:26
[동성애에 맞선 하나님의 의병] (10) 한국교회가 동성애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입력 : 2019-12-24 00:02
독립군 장교로 항일투쟁을 했던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조부인 염재항 지사. 염 지사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어떤 분들은 “한국교회가 왜 그렇게 동성애자들을 괴롭히느냐”고 비난한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2015년 12월 동성애자인권연대(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호모포비아 그들은 누구인가. 혐오세력 주요인물 뒷조사’를 발표했다. ‘호모포비아’나 ‘혐오세력’은 말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 양심 사상 종교의 자유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을 망신시키고 억압하기 위한 용어 전술에 불과하다. 몸에 좋지 않고 막대한 보건비용만 증가시키는 동성 간 성행위를 비판하면 혐오세력이 되고 찬성하면 인권세력이 된다는 말인가.
국내 최대의 동성애 단체인 동성애자인권연대가 지목한 혐오세력 주요인물은 3명이었다. 거기에 내 이름이 있었다. 이를 보고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이렇게 기도했다. “예수님, 예수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제가 3등 밖으로 절대 벗어나지 않게 역사하여 주옵소서.”
그런데 정말로 기도가 응답됐다. 2016년 동성애 단체가 주적 7인의 살생부를 발표했는데 그중 첫 번째로 내 이름이 올라간 것이었다. 그리고 ‘혐오세력 주요인물 뒷조사’라는 자극적 문구까지 사용하며 동성 간 성행위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뒷조사를 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래서일까. 어느 날부터 ‘이태원의 남자 동성애자들 수십 명을 풀어서 성폭행하겠다’라는 협박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동성애자들이 가족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버지 휴대전화에도 테러문자가 왔다. 하루는 아버님께서 조심스럽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안섭아, 요새 이상한 문자가 온다. 이것 한번 봐라.”
휴대전화 문자를 본 순간 ‘아, 아버지가 위험해졌으니 앞으로는 동성애 반대 운동을 그만둬야겠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님께서 노년에 엄청나게 큰 복을 받으시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살아계시기에 공격이 있다면 은혜가 훨씬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세 아이와 아내는 마음에 걸렸다. 집 근처 기도원에서 밤마다 기도하는데 아내와 아이를 외국으로 보내라는 감동이 있었다. 당시 막내 아기가 불과 세 돌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주님, 이 작은 아기가 아빠와 3년도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보내야겠습니까.’ 성경 말씀으로도 다시 확답을 받았다.
신앙은 반응이고 순종이다. 말씀에 따라 가족을 먼 외국으로 보내고 쓸쓸히 돌아오는 길에 조부가 떠올랐다. 조부는 조선말 관료를 지내던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당신은 벼슬길에 올라 입신양명할 뜻을 세우지 않고 중국 군관학교로 유학한 뒤 독립군에 입대했다. 당시 독립군은 변변한 지원을 받지 못해 중국인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다 먹었다. 그리고 당시 아시아 최강이었던 일본 제국군과 사투를 벌였다.
조부께서 독립군에 입대하기 위해 떠나던 날 아내와 자식들을 모아놓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건네주셨다고 한다. “내가 전사하면 이것으로 장례를 치르라.” 조부께서 총을 메고 일본 군경의 감시를 피해 압록강을 건너실 때는 살아 돌아올 생각을 버리신 것이었다. 오직 후손들이 자유롭고 평안한 나라에서 살 수 있기만을 바란 것이었다. 그런데 불과 3대가 지나기도 전에 손주가 부도덕한 동성 간 성행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됐다. 이런 현실을 조부께서 아신다면 얼마나 놀라실까.
동성애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기독교는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닌 이상한 종교가 돼버린다. 하나님이 죄라고 못 박으신 것을 강단에서 비겁하게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신사참배하는 교회가 제대로 된 교회가 아니었던 것처럼 동성애차별금지법을 준수하는 교회도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정말 내 자녀를 사랑한다면 순전한 복음과 교회를 후대에 계승해야 한다. 순전한 복음이 우리 시대에 끊어진다면 자녀들은 ‘변종 복음’에 빠진다. 이런 역사적 변곡점에 있는 크리스천으로서 내가 할 일이 분명해졌다. 그것은 순전한 복음을 지키며 동성 간 성행위와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이었다. 동성애자들이 예수님을 만나 동성 간 성행위라는 중독을 끊도록, 동성 간 성행위를 하다가 언젠가 에이즈에 걸릴 수밖에 없는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었다.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4286&code=231111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