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8 00:32
400억 빼돌려 밀항..잡고보니 JMS 돈?
이유경 입력 2019.04.17. 20:31 수정 2019.04.17. 20:33 댓글 675개
400억원대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중국으로 밀항을 하다가 서해상에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JMS 사건'으로 유명했던 종교단체와 연관된 정황이 포착되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유경 기자의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비좁은 기관실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이른바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49살 한 모 씨.
한 씨는 우량기업을 인수한뒤 4백억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한 씨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한 씨는 영장 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그대로 잠적해버렸습니다.
한씨는 목포에서 중국으로 밀항하는 배에 숨어있다가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한씨가 종교단체인 기독교복음선교회 JMS측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JMS는 총재 정명석씨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바 있습니다.
한씨가 인수했던 회사에는 JMS의 목사 3명이 사내 이사 등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씨는 평소에도 JMS 신도라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주주] "(한 씨가) 내가 어느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그 교회를 다니면서부터 팔자가 폈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서울남부지검은 기업사냥에 투입됐던 수십억원의 자금이 JMS측으로부터 나왔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교단 관계자들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목사들은 한씨에게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JMS 측도 이번 사건이 교단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이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