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9 10:50
이영훈목사의 신학사상 신앙노선 예의주시
한교연 바수위, “이단옹호자로 규정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기독교뉴스 홍순현 기자 | hsh342@naver.com
한국기독교 보수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전쟁’이 다시 발발하는가?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 이하 한교연 바수위)는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신학사상과 신앙노선에 대해 예의 주시키로 결의하는 한편 이 목사가 계속해 같은 태도를 보이면 ‘이단옹호자’로 규정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한 여파다. 이 목사는 지난 28일 가진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기자회견에서 “보수신앙의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한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신앙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지금까지 한기총이 진행하였던 모든 것은 본인(이영훈 목사)이 수용하고 계승하기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이영훈 목사의 이러한 언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논란의 핵심인 교단의 이단해제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 회의 장면(한교연 제공 자료사진)
한교연 바수위는 1일 제천국제기도원에서 회의를 열고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출마한 이영훈 목사가 현 대표회장의 신앙노선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이 목사의 신학사상과 신앙노선에 대해 예의 주시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 예장 고신총회(총회장 주준태 목사)를 비롯, 주요 교단들이 한기총이 이단을 영입한 것에 반발해 탈퇴하고 신학교수 172명이 한기총의 이단영입을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 목사가 현 대표회장의 신앙노선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현 대표회장과 함께 발표한 것은 한국교회 공교단의 신학적 입장과 배치된다고 본다”며 “이 목사의 신학사상과 신앙노선에 대해 계속해서 예의 주시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러한 입장에 따라 한교연 바수위는 이를 연구하고 조사할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조사연구에 대한 처리방침을 정했다.
한교연 바수위는 “1차적으로 연구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의 모든 행적을 예의 주시”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한교연은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 및 경계대상으로 규정된 이들을 한기총 회원으로 존속시킬 경우에는 본 위원회는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여 한국교회와 본 회의 회원 교단 및 단체에게 통보하여 집회참여 금지, 연합활동 금지, 교류금지를 임원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회장으로 현재의 태도를 견지하며 ‘두 교단’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가장 초강수의 결정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바수위는 또한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규정한 류광수 씨에 대해서는 한창덕 목사, 박윤식 씨에 대해서는 이영호 목사가 그동안 연구 조사한 내용을 상정하게 하고, 다음 회기에 이를 채택해 회원교단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교연 바수위의 ‘초강력 결의’는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한데 이어 이후 보이고 있는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목사가 이단해제에 대한 한기총의 결정을 계승하고 한교연 회원들의 무조건 한기총 복귀 등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발 및 역작용으로 풀이된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28일 “집 나간 사람이 돌아오는 것이 원칙”이고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이 무조건 복귀해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2일에도 “한기총을 떠난 모든 교단의 조건 없는 복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 목사의 태도가 한교연 및 한기총의 문제를 제기하는 국내 주요교단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