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麗葬

2011.11.19 14:44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高麗葬
선지자선교회
고려시대에는 '고려장'이란 풍습이 있어서 부모가 늙고 병들면 자식들이 지게에 얹어 갖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요사이 떠도는 말에는 그 고려장이 그 당시 없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날조한 것이라고도 말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지금 불신 세상에도 고려장이 없다. 그런데 교회 목회자 세계에는 있는 것 같다. 목회자가 젊어 힘 있을 때는 목회하는 교회에 큰 은혜를 끼친다. 오육십 대에까지는 교인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양육한다. 칠십대에 이르러서는 노쇠하기 시작하여 팔십대에 들어서는 거동까지 힘이 든다.

교회 교인들은 그 목회자가 청장년 때와 노년 때에 그에 맞게 은혜를 받았다. 그러다가 다는 아니지만 육체가 노쇠해서 힘이 없으면 그만 내쳐버리는 것 같다. 그야 말로 고려장이다.

우리 진영에도 칠팔십 대 목회자가 계신다. 원로 중에 원로 목사님들이시다. 우리들이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먼저 청장년 목회자들이 원로 목사님들을 정중히 대접해야 한다. 그러면 교인들은 그대로 보고 배울 것이다.

방송에 어느 민요 명창을 기념 하는 음악회가 있었다. 스승 한 분을 위시해서 옆과 뒤로 그 제자들이 주-욱 평풍처럼 둘러쳐있다. 그 스승에게 배운 제자들이 그동안 닦은 실력을 한 노래씩 창을 뽑는다. 스승의 나이가 팔순이 넘었다.

팔순이 넘은 스승이 창을 뽑으려니 본래 뿜어야 할 창에 턱도 없이 모자란다. 옆에 보좌 하던 제자들이 스승을 도와서 창을 복 돋워 준다. 제자들은 저희들을 키우기 위해 늙으신 그 스승을 바라보면서 제 각기 눈물을 훔친다. 그리고 그 제자들은 말한다. 정직하게 민요 창을 지켜나갈 것을 스승과 방청객과 시청자들 앞에 약속을 한다.

우리에게도 스승 되시는 백영희목사님이 계셨다. 우리들은 그 스승에서 자라고 배운 제자들이다. 일제 신사참배와 6.25 환난을 이긴 순생 순교의 신앙 그 스승에게 임한 영감의 갑절을 구하고 있는가? 스승이 가르쳐 주신 신앙을 정직하게 지켜가고 있는가?

고려장! 그 고려장이 실제로 고려시대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두고 볼 일이다. 허나 우리들은 그보다 먼저 고려장이 우리 진영에, 우리 교회에, 그리고 제 자신 심정에 있는지?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목회자가 현재 오십 대이면 또 육십 대이면 스승과 선배가 고려장 당했던 그 때 아니 자신이 고려장 당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셈이다.

아래는 『효자전(孝子傳)』의 원곡(原穀)이야기이다.

원곡이란 사람에게는 늙은 할아버지가 있었다. 원곡의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갖다 버리려고 생각하였다. 15살 된 원곡은 울면서 말렸으나 아버지는 듣지 않았다. 드디어 수레를 만들어 갖다버렸다.

원곡이 따라가 수레를 다시 가져오니, 아버지가 "이처럼 흉한 것을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하였다. 원곡이 말하기를 "다음에 아버지가 늙으면 다시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아버지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깨달아,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왔다. 이후 잘 봉양하여 마침내 효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