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9 13:14
■ 동물원의 새끼염소 두 마리
선교지에서 처음 지냈던 지역은 아주 작은 소도시였다.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어디든지 금방 볼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작은 동물원이 있었는데 한쪽 끝자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지점에 있었다. 처음 그 지역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입장료를 받았다. 중국 돈으로 ‘1 콰이(일 원)’였다. 그 당시에는 중국 도심에 있는 큰 공원에 입장 할 때도 ‘5 마오(오십 전)’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는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작은 동물원이 있는 곳에 몇 년을 살 동안 한 번도 출입을 하지 않았다. 물론 입장료 때문이라서가 아니고 그런 여력의 정신이 없었는가 보다. 그 언젠가부터 동물원 입구는 철문도 철거하고 산뜻하게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고 이제는 자전거로 출입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그 옆을 지나다가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원숭이, 낙타, 사슴, 멧돼지, 여우, 등과 공작새 등의 조류가 있었다. 사슴 우리 바로 옆에 염소 우리가 있었다. 한국 같으면 양(羊)보기가 귀해서 양 우리가 있었을 터인데 여기는 양고기를 즐겨 먹고 있으니 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염소 우리에는 한 무리의 염소가 있었는데 그 속에서 이 사진에 보는 것 마냥 제법 격렬하다. 그 앞에서 보고 있자니 저들은 격렬한데 그만 웃음이 나온다. 속으로 저들에게 말하기를 “이놈들아 무엇이 그래 격렬히 싸울 것이 있나? 한 울타리 안에서 말이다.” 그렇게 말해놓고 나니 우리의 비슷한 모습이 어느새 떠올려졌다.
(마21:13) 저희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유1:10) 이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훼방하는도다 또 저희는 이성 없는 짐승같이 본능으로 아는 그것으로 멸망하느니라
-김반석/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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