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선지자선교회
이름 : 반석 번호 : 72
게시일 : 2003/12/14 (일) PM 05:15:52 (수정 2003/12/18 (목) PM 10:05:53) 조회 : 91
■ 진공청소기)
중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을 보면 크게 두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기업체에서 해외지사에 파견 나온 주재원들이 있고 또 하나는 개인사업을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체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들은 그 가정이 중국으로 건너 올 때에 보통 한국에서 사용하던 살림살이를 전부 가져오게 되는데 이는 회사에서 배려하여 콘테이너 화물 박스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중국에서 살림살이를 이중으로 구입할 필요가 없게되어 경제적으로 절약이 되게 됩니다.
그러나 개인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분들은 처음에 중국으로 건너 올 때에 살림살이를 가져오는 것은 엄두도 못 내어서 입을 의복만 몇 가지 이민가방에 넣어오게 됩니다. 도착하면 당장에 생활을 해야 하니까 신혼 때 모양으로 살림살이를 하나씩 장만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솥, 그릇, 수저 등, 기본 식기를 가족 수에 꼭 맞도록 구입합니다. 그러다가 생활이 조금 익숙해지고 정신이 좀 나면 다리미나 거울도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 옷걸이나 빨래대 같은 것을 구입 할 경우에는 망설이게 되는데 불편해도 없이 그냥 지내느냐 아니면 구입을 하느냐 하는 약간의 갈등? 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정착한 선배 교민에게 이런 면에 대하여 자문을 구하게 되면 하는 말씀이 몇 년 중국에 살 예정이면 필요한 살림도구를 장만하라고 조언을 해 줍니다.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구입하지 않고 몇 년 지나다 보면 결국은 다 장만을 하게 되고 그 동안 불편만 하였다고 하는 것이 모두들 이구동성이었습니다. 살림살이를 장만하였다는 것이 한국에서 지낼 때의 살림살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나그네 생활에서의 살림살이 정도를 말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돌아 갈 때에 보면 기업체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들은 살림살이를 올 때 모양으로 콘테이너 박스 그대로 실어 갑니다.
그러나 개인사업으로 오신 분들이 사정상 한국으로 다시 돌아 갈 때에는 중국에서 하나씩 장만한 살림살이를 한국으로 가져가지 않는데 그것은 화물 운송비를 들여서 가져 가봐야 한국 집에 다 있는 물건들이어서 보통 현지에서 처분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가정이 생기면 알음알음으로 누구 집이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살림살이 물건들은 몇 일부터 판매한다 하는 소식이 들리게 됩니다. 그러면 날짜에 맞추어 그 집을 방문하여 물건들을 사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물건마다 하나씩 가격을 매겨 놓아서 사고 싶은 분들은 흥정이 필요 없이 구입하게 됩니다. 물건 가격은 대체로 저렴하게 내어놓아 구입자는 만족하게 되는데 판매가격은 본래 구입가격의 30% 정도 매겨져 있습니다.
어떤 물건은 몇 가정이 대물려 쓰던 물건도 있어서 이것은 누구누구가 쓰던 물건이라고 그 물건의 내력도 함께 전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교사 가정이 한국으로 돌아 갈 때에는 살림살이를 남아 있는 선교사 가정들을 위하여 선물하게 되는데 그러면 그 물건을 사용 할 때마다 그분의 수고를 떠올리게 되고 또 한국에 돌아갔어도 주님의 종으로 목회를 잘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게 됩니다.
한번은 한국으로 귀국하는 가정에 모자라는 그릇이나 몇 개 살려고 갔었는데 판매하는 날 보다 몇 일 지나 방문함으로 인하여 물건들이 다 팔리고 진공청소기만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모르는 분도 아닌데 방문하여 그냥 오기도 그렇고 해서 청소기를 사 가지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진공청소기가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청소기는 너무 구형이어서 손잡이부터 청소하는 앞머리까지 일체가 되어 있지 않고 대롱이 세 토막이 되어 있어 청소를 하다보면 대롱이 헐렁거려 빠지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용하다가도 털컥하고 빠지게 되면 도로 끼워서 써야하는 불편한 청소기였습니다.
이런 청소기로 바닥을 쓸다가 손잡이 부분과 본체를 잇는 호스 부분 사이에서 대롱이 빠져 버렸으나 습관대로 청소기 앞부분만 가지고 이리저리 바닥을 쓸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이라야 불과 몇 초가 되지 않았으나 만약에 청소기가 본체와 연결이 빠진 것을 느끼지 못했다면 청소기 앞부분만 가지고 열심히 휘 둘리면서 자신은 열심히 바로 일하고 있는 줄 알고 지나 갈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청소기를 통하여 주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 것은 "네가 지금 이 모양이다" 라고 음성으로 들려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먼저 말씀의 사람으로 고치는데 주력하고 난 뒤에 말씀을 전하였으나 이제 보니 어느 순간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은 잊어버리고 남에게 전하기 위해서 성경공부를 하고 남에게 전하기 위해서 강의교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하여 주셨습니다. 이것을 주님께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진공 청소기가 본체와 연결이 끊어져서 아무리 열심히 바닥을 휘저어야 소용이 없는 헛일인 것처럼 말입니다.
백 목사님께서 늘 하셨던 말씀이 무엇인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교만해 지고 말씀의 사람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그 말씀이 그 사람을 정죄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회개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회개를 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서운하셔서 떠나시면 회복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두렵습니다.
미숙한 종이 회개를 하는 일에 여러분들이 위해서 간절히 기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애3:40) 우리가 스스로 행위를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