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댄스

[ 社交舞 ]

아침저녁의 여가시간에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놀이로 사교댄스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조그만 공간만 있으면 테이프를 틀어놓고 남녀가 짝을 지어 춤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을, 산책할 때면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폐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우리의 춤문화를 떠올리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불륜이나 원조교제의 현장이 아닌가 싶어서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사교댄스는 일상생활의 일부일 따름이다. 연인끼리, 부부끼리, 아버지와 딸이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건전한 놀이문화로서 춤을 즐기는 것이다.
선지자선교회
사교댄스가 중국에 전해진 것은 1920년대 전후이다. 당시의 상류사회에서 시작되었으며, 번화했던 상하이(上海)에서 가장 유행하였다. 중국혁명 지도자들이 혁명 시기에 틈나는 대로 사교댄스를 즐기는 장면도 영화나 TV드라마에서 보이곤 한다. 중국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국가 차원에서 사교댄스의 대중화에 앞장서서,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춤을 가르치기도 했다. 특히 80년대 이후에는 대중의 놀이문화로 정착하여, 공원이나 공터, 교내 곳곳에서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쌍쌍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중국에도 우리처럼 전문적인 무도장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거주지 주변의 공간에서 사교댄스를 즐긴다. 대학의 경우에는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교내 식당을 무도장으로 임시 단장하여 학생이나 교직원에게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혹은 대학 내에 조직된 써클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춤을 배우기도 한다. 사교댄스가 중국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한 놀이문화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태양이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순간에 교정을 무대로 삼아 은빛 머리를 흩날리며 다정히 춤을 추는 노부부. 상상만으로도 아름다운 장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