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춤

[ 舞獅 ]

용춤과 함께 사자춤 역시 전통 명절뿐만 아니라, 각종 경축 행사나 기념행사에서 단골 프로그램으로 등장한다. 오색찬란한 폭죽이 하늘을 수놓고 북과 징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배경 속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자는 축하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몰고 가고도 남음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사자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는 까닭은 제작이 간편하고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이유 이외에도, 전설과 관련된 미신적 성격 때문이다.
선지자선교회
민간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명대(明代)초 매년 새해를 맞이할 즈음에, 괴수가 나타나서 농작물을 마구 짓밟고 가축과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곤 하였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사자춤으로 괴수를 깜짝 놀라게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것이 효력을 발생하여 괴수를 멀리 내쫓게 되었고 사람들은 평안을 되찾게 되었다. 이 후로 사람들은 사자가 요사스러움과 사악함을 몰아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여겨, 매년 춘절이면 사자춤을 추는 풍속이 생겨났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사자춤은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하였지만, 대체로 북방계열과 남방계열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다. 북방계열은 진짜 사자 모양에 가깝게 치장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서, 온 몸에 사자 장식을 하고 신발조차 사자의 금빛 발처럼 만들기 때문에, 그 속에서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다. 그리고 춤사위는 껑충껑충 뛰거나 뒹굴거나 자빠지는 등 역동적인 동작을 구사한다. 반면 남방계열은 사자의 위쪽 부분만 사자 모양으로 장식하고 아래쪽에는 등롱고(燈籠褲)를 입기 때문에,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눈으로 살필 수 있다. 춤사위 역시 북방과 차이가 있어, 온 몸을 털거나 가려운 곳을 긁는 등 표정 연기에 중점을 두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문제. 이연걸이 주연한 영화인 『황비홍3』를 보면 사자왕 대회가 열린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자춤은 어느 계열에 속할까?

한편 사자춤은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합작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머리 쪽의 동작을 맡고, 다른 한 사람이 꼬리 쪽의 동작을 맡는 식이다. 간혹 세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춤을 추기도 하는데, 세 번째 사람은 수놓은 공(繡球)을 들고 사자를 꼬시거나, 부처의 가면을 쓴 채 파초선(芭蕉扇)을 들고 사자를 인도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사자춤으로 우리나라에는 북청사자놀음과 봉산탈춤, 통영오광대 등에 들어있는 사자춤이 있다. 이것들을 서로 비교해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으리라. 이상은 명절에서 기원한 놀이로서, 축원이나 기원의 차원에서 오락의 차원으로 변화된 놀이라 할 수 있다. 위 설명을 통해 우리는 사람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전설이나 신화의 내용이 어떻게 축원 의식이나 숭배의 대상으로 변하였고, 이후 어떻게 놀이라는 오락의 대상으로 발전하였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이어서 아래에서는 중국인들이 일상의 여가시간에 즐기는 몇 가지 놀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