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인 문화) 129. 용춤

2014.08.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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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춤

[ 舞龍 ]

중국인은 곧잘 자신들을 '용의 자손'이라고 말하곤 한다. 왜 그럴까? 왜 용에 대해 애착을 가지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 중국의 고대 신화나 전설에 따르면, 용은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는 신령한 동물로 묘사된다. 중국처럼 농사를 업으로 하는 문화권에서는 바람과 비를 조절하는 능력이 어떤 다른 신통력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바람과 비의 조절은 농업 생산의 성패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과 비를 다스리면 오곡이 풍성하고, 오곡이 풍성하면 백성이 배부르고, 백성이 배부르면 나라가 평안한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따라서 용의 능력은 무한한 능력으로 이해된다. 즉 온갖 복을 내리고 온갖 재앙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용이 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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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식 속에서 중국인들은 용의 자손임을 자처하고 용을 경이로운 숭배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다. 용에 대한 숭배는 제사라는 형식으로 구체화되었고, 이 숭배의 순간에 의식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용춤이다. 그래서 용춤은 기우제를 비롯하여, 풍년을 바라고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각종 명절과 행사에 빠짐없이 출현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용춤은 그 매력을 여전히 간직한 채, 춘절이나 원소절 같은 명절 및 경축 행사에서 고정 레퍼토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최고의 용이라는 감투를 놓고 패권을 다투는 전국 규모의 용춤대회가 개최 되고, 심지어는 국제적인 용춤대회가 개최되는 등, 본래의 미신적 의미가 옅어지고 오락성이 짙은 놀이로 변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용춤에 사용되는 용은 색깔에 따라 황룡, 청룡, 적룡 등으로 나뉘고, 몇 개의 마디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소룡(13마디 [30m] 이내), 중룡(15-29마디 [31-60m]), 대룡(31마디 [60m] 이상)으로 나뉘며, 행사의 중요성에 따라 훨씬 큰 거룡을 제작하기도 한다. 마무리하면서 문제 하나, 용춤에서 황룡이 가장 일반적이고, 황제와 관련된 모든 것 -자금성의 지붕조차-이 황색으로 수식어를 삼는다. 왜 중국인은 황색을 특별한 색깔로 간주하는 걸까? 영화 『황비홍(黄飛鴻)』의 황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