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인 문화) 128. 폭죽

2014.08.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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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 鞭饱 ]

20세기 초에 어떤 작가는 베이징의 춘절을 묘사하여 "밤낮으로 폭죽소리가 끊이지 않고, ···문 앞에는 어제 저녁에 터뜨린 폭죽의 잔해가 수북히 쌓여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지난 2000년 1월 1일 모 방송국의 뉴스에서는 "오색폭죽이 베이징 상공을 수놓고 중국 전통의 용춤과 사자춤이 공연되면서 새천년을 자축하는 행사는 절정에 달했습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거의 한 세기라는 시차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폭죽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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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폭죽은 춘절 등의 명절과 공식적인 경축행사에서 축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 건물의 낙성식, 상점의 개업식, 심지어는 대학 진학이나 회사에 서의 승진, 축구경기에서의 승리 등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면 어디에서나 습관적으로 폭죽을 터뜨리는 장면이 연출된다.

본래 폭죽은 말 그대로 대나무를 터뜨리는 것이었다. 종름(宗懍)이 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따르면, 정월 1일 마당에서 대나무를 터뜨려 曝竹 산조(山噪)와 악귀를 쫓았다고 한다. 산조는 깊은 산 속에 사는 뿔이 넷 달린 괴수로서, 매번 춘절이면 나타나서 가축과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산조가 밝은 빛과 폭발음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안 사람들은, 대나무를 태워 빛과 폭발 소리를 내어 산조의 침입을 예방 하였다. 이후 춘절전야가 되면 폭죽을 터뜨리는 풍속이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폭죽은 당송대(唐宋代)를 거치면서 대나무통이나 종이통에 화약을 말아 넣고 터뜨리는 모양으로 변하였으며, 오늘날에 와서는 각양각색의 폭죽으로 발전하였다. 한편 폭죽은 축하 분위기를 고취시킨다는 긍정적인 기능 이외에 환경 오염과 인명 피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 결과 중국의 292개 도시에서 폭죽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폭죽놀이는 여전히 사람들의 손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폭죽을 해금시키자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폭죽놀이와 관련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