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믿음-하늘가는 사형수

2013.09.08 16:03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의지와 믿음-하늘가는 사형수
선지자선교회
의지는 육신에 속한 것이며 믿음은 성령에 속한 것이다. 육신은 죄와 사망에 속한 것이며 성령은 의와 생명이다. 육신의 의지가 죽음 앞에 혼절이지만 성령의 믿음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찬송했다.

예수 믿는 자는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는다.(엡1:13)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는 것이 곧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지극히 큰 능력으로서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셨다.(엡1:19-20)

아래는 박효진 장로의 신앙 간증으로서 믿는 우리에게 베푸시는 지극히 큰 능력이 어떤 것을 우리들로 알게 한다.

● 하늘가는 사형수

저는 생일이 3개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귀 빠진 날은 다 가지고 있겠죠.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날. 그리고 두 번째 생일은 예수 믿는 사람은 다 가지고 있겠죠. 거듭난 날. 중생한 날. 우리가 하나님 앞에 거듭나서 우리 영이 깨어져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예수를 주라 부르게 되고 교회에 출석하고 이런 사람들은 이미 다들 거듭났습니다. 근데 어떤 사람들은 쫌 특별나게 그 날짜를 기억하고 있고 거의 다는 모르고 삽니다. 언제 거듭난 지도 모르고 어쨌든 거듭난 삶을 삽니다. ‘죽어도 나는 이제 세상으로 못 나가. 이젠 누가 내 목을 빼도 세상으로 흘러갈 수 없어. 이제는 주님과 한 평생 살아야 돼.’이미 그런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다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저도 이 두 번째 거듭난 삶을

쩌-기 경상북도 청송군에 있는 진보교회라는, 제 모교회가 그 곳인데 거기 있는 청송감호소에서 근무를 할 때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만나게 되고 그 못난 세상의 삶을 다 정리하고 주님 앞으로 돌아왔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1987년 1월 달에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하나님의 영광, 놀라운 그 체험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와 닿은 것이 ‘아, 너무 아까왔다. 지금까지 허송세월로 보낸 세월이 너무너무 아까왔다. 내가 지금 이 중년에 들어가지고 인제서야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니’ 젊은 학생들 특히 유년주일학교 학생들 보면 부러워 몬살겠어요. 야, 쟤들이 너무너무 행복이다. 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알게 되고 저 때부터 주님을 섬긴다니 너무 부러와요. 어쨌거나 늦게 찾은 하나님을 알고 나니까 그때부터 하루하루 사는 게 기적이고 이거는 뭐라 그럴까요. 사이다 퐁퐁 뛰듯이 그런 충격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담도 열심히 막 그냥 열성을 내게 됩니다. 시골교회니까 여러분들 생각해보세요. 시골교회는 1년에 열 명 전도하기가 참 쉽지가 않습디다. 우리교회도 마찬가지였어요. 저기 꼴짜기에 있는 교회니까 1년에 대여섯 명 이사와서 올까 말까 새신자 전도라는 것이 거의 어렵지요. 근데 제가 그 근무하던 감호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까 열심이 특심이 되니까 내 밑에 부하직원들, 친하게 지내는 직원들 막 꼬시고 공갈을 치든 막 해서 한 주에 꼭 너덧 명씩 줄줄줄 끌고 옵니다 인자. 그러니까요. 그 시골교회에서 눈이 번쩍뜨였습니다. 야, 주일마다 너덧 명이니까 한달 같으면 20명이 막. 그러니 매 달마다 인제 “이번 달도 전도왕은 박효진 집사님입니다. 앞으로 나오세요. 상품, 고무 다라이”고무 다라이 상품 무지하게 받았어요. 그기다가 이제 또 늦게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까 성경을 읽고 싶어 미치겠죠. 그러니까 주야로 성경 읽는 겁니다. 또 근무하는 환경이 성경을 읽을 만한 시간이 있었으니까 주야로 성경을 읽는 겁니다. 성경을 안 보고는 몬 살 정도로 그 열심을 하나님이 내게 하신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매 주마다 구역 보고를 하니까 매주 성경 읽은 장 수를 적어서 냅니다. 그래 내가 보니까는 와, 우리교회 전부 다 뚜드려 뭉쳐도 내하고 비슷비슷하구나. 그 담에는요. 기도도 막 열심히 하고 싶으니까 만날 주여, 주여… 십자가 밑에서 자다가 그 다음 날 눈만 떠도 또 주님 십자가… 그렇게 하니까 교회 목사님이나 장로님, 집사님들이 저만 보면 하는 말이 “집사님, 우째 그래 성경을 많이 읽능교”“우째 그래 전도를 많이 하능교.

우째 그리 기도를 많이 하노!”막 보는 사람마다 칭찬이죠. 그 때마다 저 집사 9년짜리니까 아주 멋지게 대답합니다. 아주 겸손한 표정으로“아고, 아입니다. 다 주님이 하셨지요~ 다 성령님의 역사지요~”이래 막 철저하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껍데기는 그런데 내 속은요. 이게 미칠 지경입니다. 내 마음으로는 ‘맞아. 맞아. 내 겉이 성경 마이 보는 사람이 어딨노. 내처럼 전도 마이 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이고~ 장로, 아~ 웃낀다. 전도도 하나 몬 하면서 무슨 장로 대표 기도 한다꼬 올라가 있노.’이게 속으로는 막 우습다 싶고 그라면서도 어쩝니까. 껍데기는 ‘아~유, 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이게요. 겸손을 가장한 교만이 올라옵니다. 막 커나갑니다. 제가 감을 잡았어요. 눈치를 챘십니다. 어, 이거 위험하다이… 요게 위험하다 하는 걸 알지요. 이라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싶어도 이걸 내뻐릴 용기가 안 납니다. 요게 얼마나 달콤한지. 독약인 줄 알지만도 우찌나 달콤하고 기분이 좋습니까. 고 먹고 삽니다. 그라니 이제 겉으로는 겸손하고 속으로는 다할 수 없는 교만이 점점점 턱으로 차올라 옵니다. 그라고 몇 년 지다나 보니까 장로가 됐습니다. 장로가 되니까 이건 뭐 폼이 더 잡힙니다이. 아마 고 상태로 갔으면 지금쯤 무지하게 골치아픈 장로가 됐을 낍니다. 내 기질 몬됐죠 아주 편협하지요. 한번 내 입으로 내뱉은 거는 천하가 없어도 죽어도 맞다고 하고 죽어야 내 속이 시원하지 말 바꾸는 거는 죽기보다 싫어요. 그 정도 골치 아픈 기질 위에 하나님 은혜를 받았다꼬. 내가 장로가 됐다꼬. 내가 어떻게 뭘 했다꼬 아무리 한들. 결국은 어느 날 어느 순간 가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교회를 거치고 성도들 심령 속에 못을 박는 그런 사람이 분명히 됐을 낍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가 막히게도 저를 서울구치소 사형장으로 딱 불러주셔서 그 사형장에서 제게 세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하셨습니다. 그 사형장에서 제가 깨진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여러분들을 그 사형장으로 모시고 갈라고 달려 왔습니다.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은 처음 오신 분이든 마이 믿으신 분이든 누구든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끌고 내가 사형장 데리고 갈라고 왔습니다. 오늘 저하고 사형장 가입시다. 할렐루야. 사형장 가야 됩니다. 거기서 인자 오늘 끝장을 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평신도로서 같이 만나게 하시고 여기서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여러분하고 격식 없이 대화를 나누게 하신 것은 여러분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사형장으로 다 끌고 오라고 하신 겁니다. 거기 연세 많은 할무니도 저하고 같이 가입시데이. 자, 같이 가입시다. 우선 사형장을 가기 위해서 우리가 패스포트를 하나 끊어야 됩니다. 입장권을 끊어야 되니까 로마서 1장 함 보겠습니다. 28절부터 제가 읽을게요.


(롬 1:28-32)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 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저희가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 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저희가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아멘하기가 쫌 껄끄랍죠? 아멘할라 보니 전부 다 사형순데. 우리는 보통 그런 생각 합니다. 저 사형수들은 아주 나쁜 놈들이다. 죽어 마땅한 사형수들이다. 사람을 토막살인하고 철사쭐로 몸을 묶아 가지고 돌을 메달아 연못에 떤져 죽이고… 도대체 상상할 수도 없는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마땅히 목매달려 죽을 사형수라고 인정을 합니다. 그란데 우리는. 우리는 죄인은 죄인이지만. 물론 하나님 앞에 다 죄인이지만 그 사형수만큼은 아이다. 그래도 우리는 쫌 수준 높은 죄인이고 우리는 그래도 쫌 괜찮은 일을 하는 죄인이고, 제법 그래도 배운 죄인이고, 제법 잘 살고 제법 착한 일을 하는 죄인이라고 그런 착각을 할 때가 참 많십니다. 그 착각을 잊어버리지 않고 간증에 들어오면은요. 많은 분들이 우는데요. 그 눈물은 어떤 거냐 하면 불쌍해서 흘리는 동정의 눈물입니다. 안됐다, 불쌍하다, 저렇게 죽는구나, 생떼같이 젊은 나이에… 그냥 뭐 앉아가지고 연극 구경하듯 불쌍하게 바라보는 그것밖에 할 수가 없는데 근데 오늘 하나님께서는 그게 아이고 성경이 말씀하시길,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이 21가지의 죄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수근수근 이거 한두 번은 다 해봤을 낍니다. 비방도 미워도 해봤고 교만도 해봤을 것이고 자랑도 했을 겁니다. 살인? 안 찔러 죽였다 뿐이지 딴 데서 다 걸립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살인을 저질렀든 불의를 저질렀든 비방했든 교만했든 자랑했든 몽땅 마지막 순간 결판을 ‘저희가 이 같은 일을 행한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라고 시작을 합니다. 우리에게 착각하지 말고 우리 전부 다가 아무리 넥타이를 메고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곳에 있고 잘 살고 사장이고 많이 배우고 했다고 해도, 아무리 이쁘고 좋은 옷을 입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껍데기일 뿐이지 우리 주님 앞에서는 우리의 영적 근본 자체가 간증 앞에서 그리고 성경 앞에서 여기 모든 분들이 하나님 앞의 한 분도 빠짐없는 사형수라는 것을 일단 인정하고 저와 함께 서울구치소 사형장에, 우리가 구경하러 가는 것이 아이고 죽으러 가야 됩니다. 우리 모두 이 죄목에 걸려서 사형선고 받은 사형수로서 죽으러 가는 겁니다. 우리 목에 밧줄이 털커덕 걸리는 그 순간에, 바로 그기서 주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 목에서 그 거친 밧줄을 벗겨내시면서 “내가 이미 너를 위하여 죽었노라. 내가 너의 죗값을 지고 이미 십자가에 못박혔노라.” 그리하여 여러분과 제 목에서 이 죽음의 밧줄을 벗겨 내시고, 거기서 구원이 뭔지 알고 새 생명이 뭔지 바로 깨닫고 다시 이 교회당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까지 다시 보내셔서 남아있는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걸 가르쳐주시기 위하여 이 말씀을 선포하시기 위하여 저와 함께 서울구치소 사형장을 여시고 계십니다. 모두 가뿐하게 가시길 바랍니다. 할렐루야.


제가 서울구치소에서 보안계장으로 근무할 때의 간증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청송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한 8년 사열을 하다가 하나님 은혜로 서울구치소로 올라 왔습니다. 와보니까 서울구치소는 차암 큽니데이. 재소자 수만 해도 4천 2-3백 명이 넘습니다. 직원 수가 경비 경호대까지 합쳐서 천 명입니다. 그러니까 5천 2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담장 속에 삽니다. 을마나 복잡합니꺼. 바글바글… 정신이 없십니다. 청송에 살던 촌놈이 올라오니까는 눈이 핑핑 돕니다. 그 많은 재소자들을 몇 백, 몇 천명을 만나고 스쳐 지나고 하는데, 참 관심이 가는 사람들이 그 사형수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가슴에 붉은색 명찰을 달고 댕깁니다. 멀리서 봐도 아, 사형수구나 이걸 벌써 압니다. 노란색 명찰은 멀리서 봐도 마약이구나. 아편, 히로뽕, 마약… 뭐 이런 마약 사범들. 새파란 명찰을 달았다 하면 아, 저건 청송 갈 감호자구나… 이런 식으로 벌써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명찰 색깔을 구분해가지고 알게 되죠. 붉은색 명찰을 단 사형수들하고는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피 냄새가 납니다. 비릿비릿~한 피 냄새. 사람을 죽인 이 살인자들한테서만 느낄 수 있는 끈적끈적한 그런 냄새가 납니다. 이게 꼭 코로 맡아지는 건 아니고 거의 다가 감각적으로, 영감으로 와 닿는 냄새입니다. 굉~장히 기분 안 좋습니다. 40명이 넘는 사형수들이 서울구치소에 있었어요. 내일 죽을 지 모레 죽을 지. 내일 아침에 죽을 지 오후에 죽을 지 아무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 40명. 근데 그 중에서 윤도형이라고 하는 서울구치소 사형수 세계의 대부입니데이. 조그마난 서너 평 되는 상담실에서 만났는데 처음 딱 보는 순간에 아… 정말 못됐어요. 너무너무 몬 됐어요. 표정부터 풍겨 나오는 모든 것들이 아… 정말 몬 됐어요. 아, 힘 쫌 들겠다 싶지만도 그래도 니는 신분이 사형수고 내는 보안계장인데, 신분차이가 하늘과 땅 차인데 니가 내 손에서 뭐 어쩌랴 하는 자신감이 있었죠. 앉아가지고 아주 이제 말을 합니다. “내는 청송에서 왔고 명문교회 시무장로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을 이래이래 해서 만났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까 이렇게 주님이 나의 모든 거를 바꾸어 놓으시고… 그 많은 흉악범들을 어떻게 변화시켜주셨던가. 그리고 청송감호소가 어떻게 교회로 바꿔졌던가…”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그 얘기들을 쫘악~ 해줬죠. 다 마치고 가만히 표정을 보니까 이상합디다. 그 얼굴을 이렇게 보니까… 감동 제로. 흐으음~ 기쁜지 즐거운지 김이 팍 새버려요. 그래 가만히 생각하니까 어? 이거 봐라. 지가 아무리 감동을 안 받아도, 일반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보안계장이 그렇게 뜨겁게 열심히 이야기 하면은 감동이 없어도 사형수는 체면상으로도 감동받은 척 이야~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쏙으로 말이죠. 더 앙심을 품고 얼굴 표정을 따-악 굳히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 전도하다가 열 받아 본 적 있죠? 그렇죠. 어떨 때는 전도하다가 열 되게 받혀요. 제가요. 되게 웃기는 실패담을 하나 얘기해 드릴게요. 청송감호소에서 그 초창기에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까 너무나 좋십니다. 하나님이 그냥 을매나 좋은지 누구한테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막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거라. 그래서 제가 평상시 애끼던 재소자들을 몇 명 쫙 앉혀놓고 침을 튀겨가며 간증을 했습니다. 그래 놓고 이제 “결론적으로 느네들 다 하나님을 믿어야 돼! 알았어?!”“예!” ”너도 믿지?””예!””너도!” “예!”그 다음 너도! “어…어…저는 아아안…믿습니다.””뭐? 왜 안 믿어!””저는 불도가 세서 안 믿습니다”아니 이놈 아가 불도가 세가 안 믿는대요. “야, 불도 다 필요 없어. 무조건 믿어야 돼. 알았어!”아니 막 이게 죽어도 안 믿겠대요.

“진짜!?” “예.” 와…진짜 안 믿겠대요. 그래서 퍽!“에라이, 싸가지 없는 놈아.”하고 싸대기를 왕복으로 막 갖다 때려버렸어요. 신나게 패놓고는 꼴도 보기 싫다 가라꼬. 그러고 며칠 지나서 내 집에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는데요. 내가 미친 짓을 한 거예요. ‘전도하다 우째 패노… 전도하다가 말 안 듣는다고 우야 사람을 패노…’ 와, 이게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하나님 얼굴에 먹칠했다 싶기도 해서 고민고민 하다가 인자 회개를 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를 불러 놓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래… 내가 미안하데이.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니는 죽어도 안 믿겠다카지. 욕심은 앞서지. 니는 내가 평상시 이쁘고 사랑했던 사람인데 도저히 안 믿겠다카니까 욕심이 받쳐가지고 때렸는데 마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해해라”그라고 울었죠 뭐. 우니까 한참 있다 어깨가 들썩들썩…하더니만 같이 어엉~엉 울어요. 그라더니 “엉엉…아이고 주임님…저도 예수 믿을게요…” 그래 너무너무 좋긴 좋은데 속으로 생각하니까“아이고 참, 빙신같은 거. 줘 터지지 말고 믿지. 괜히 터지고”

그래 이게 또 교도소 안이니까 그런 특수성이 있지. 여러분은 그라믄 안됩니데이. 경찰서 갑니다. 그렇게 전도하다 보면 막 열이 받치고 그러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도형이 때문에 열이 팍 받칩니더. 그런데 내가 속으로 ‘아, 내가 옛날 같은 그런 실수는 또 하면 안된디.’그라면서 억지로 참았죠. 그래도 분이 삭이지가 않아요. 자존심이 상했어요. 생각해 보세요. 구치소 안에서 보안계장하고 사형수는 하늘과 땅 차입니다. 무릎으로 실실 기어야 되는 놈이. 내가 이토록 피땀 흘리면서 한 시간 열강을 해도 표정하나 안 변하고 으으으음…하고 꼴아보니. 벌써 대적하고 있는 눈빛이에요. 그 영이 나한테 벌써. 그러니 제가 막 부글부글 끓죠. 그래서 하나 물었습니다. “도형아, 내가 하나 물어볼까? 니 말이야… 혹시 죽을 준비 됐나?”아~주 몬됐죠. 죽을 준비 됐나? 왜냐면 사형수들이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죽는다 소리거든요. 사형수들 앞에서는 교도관들도 죽음, 죽는다 소리 입 밖에도 안 꺼냅니다. 예의상. 근데 제가 바로 눈 앞에서 꺼낸 거에요. 그랬더니 안 그래도 굳은 얼굴이 더 시멘트마냥 푸악 굳어집니다. 내가 느끼기에 그나마 저하고 열려 있던 대화의 창이 철커덕 하고 셔터를 닫아뻐렸어요. 눈을 밑으로 내려 깔고 저를 쳐다보도 안 해요. 이야기도 안 할라 해. 그래 그 때부터 가만 생각하니까 ‘아, 또 내가 실수했구나. 또 이거하고 원수 만들면 안 된다. 어쨌든 내가 도형이에게 복음을 전해야 되는데 붙들고 달래야겠다’ 싶어가 방향을 또 이제 바깠죠. “도형아. 니 내 얘기 잘 들어래이. 니만 사형수가 아니라. 따지고 보면 내도 사형수라. 그리고 내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태어날 때 이미 날 받아 논 사형수 아니냐. 날 때는 순서가 있어서 순서대로 태어났지만 갈 때는 순서가 있더냐. 갈 때는 하나님이 정해놓은 집행 날짜가 되면 남녀노소 안 가리고 너너너 집행 당해 가잖아. 그런 면으로 보면 니 기분 나빠할 거 없다. 니 어차피 예수 믿는 사람 아니냐. 너나 나나 예수 믿는데 죽음의 준비, 삶의 준비, 신앙의 준비 당연히 해야 될 거 아니냐. 그런 차원으로 내가 물었는 거니까 니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고 내 말을 새겨 들어라.” 달랬죠. 근데 아무리 달래도 이 친구 표정은 완전히 똥 씹은 얼굴입니다. 꼴도 보기 싫다 이거야. 빨리 쫌 가줬음 좋겠다 이거지. 그래 제가 봐도 제가 눈치가 빠른데 오늘은 어떤 말로 얘를 꼬셔도 마음이 안 돌아오겠다 하는 확신이 섭니다. 그래서 결론은, 오늘 돌아가자. 작전상 후퇴를 하고 며칠 쫌 쉬었다가 마음 좀 가라앉고 나면 그 때 간지러 가면서 그 때 가서 얘기를 쫌 해야겠다 싶어서 등허리를 한번 툭툭 쳤죠. “도형아, 오늘은 내 간다. 다음에 보자이.” 딱 일어서서 갈라 카는데 제 마음에 부담이 확 하나 땡기는 거 있죠. 그래도 명색이 장로가~ 한 시간을 붙들고 하나님 얘기를 하다 기도도 안하고 간다는 건 쫌 모양이 영 너무 이상하다. 싶은 거에요. 근데 또 한 쪽 면에서는‘에이, 기도는 무슨 기도. 이런 놈한테! 무슨 기도!’ 이런 두 마음이 갈등을 잠시 일으킵니다. 기도할까, 말까. 그런데 그래도 다음을 생각해서 일단 모양을 갖춰놓는 게 낫겠다 싶어서 우선 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죠. 앉아서 도형이 손을 잡고 “도형아 우리 기도 한번 하자.” 하고 손을 딱 잡은 채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근데 감이 딱 잡히겠지마는 기도가 은혜롭게 당연히 안 되겠죠. 되겠습니까? 무슨 감동이 있겠습니까. 내도 짜증났는데. 스트레스 받치고 미운데. 앞에 이 친구는 내 속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적대감마저 생기는 그런 상황이니 이걸 붙들고 기도를 해도 대충대충 입으로, 형식적으로 때우는 그런 기도입니다. 빨리 때우고 가버릴라꼬.“하나님 아버지, 우리 도형이에게 은혜를 주시고…”몇 마디를 하는데 근데 그 순간 이상한 걸 느낍니다. 아무리 믿음 없이, 아무리 대충대충 하는 기도라 하더라도 그래도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0.1%라도 뭔가 와 닿는 느낌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근데요. 이게 감이 전~혀 없습니다. 내 생각에는 어떤 이런 벽 앞에 딱 붙어 서서 기도하는 기분이라. 막막하게. 쇠 떵어리가 머리 위에 천근머리가 짓누르는 기분. 아주 막 땁땁하죠. 그거 뿐이 아닙니다. 쪼끔 지났는데 제 등허리에 송충이나 뱀이 엉금엉금 기 댕기는 그런 막 스물스물~하고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상야릇한 기분입니다. 그러니 입으로는 기도하면서 속으로 ‘뭐 이런 게 있노?’싶어요. 그래 하도 이상해서 순식간에 눈을 딱 떴죠. 근데요. 그 순간 딱 눈을 떴는데… 도형이 눈동자하고 땡그랑 부딪쳐 버렸어요.눈동자끼리 딱 부딪친 거에요! 딱 뜨니까 이 친구가 눈을 부릅뜨고 나를 꼴아 보고 있는 기라. 을마나 놀랬는지 얼른 깜았지요.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간증이니까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지 그 때 전 죽는 줄 알았어요. 챙피 중 제일 견디기 힘든 게 영적 챙피 아닙니까. 그렇죠? 영적으로 무안 당하고 나면요. 그건 몬 삽니다. 그런데 쪼금 전까지만 해도 폼 잡고 하~ 내가 뭐,뭐, 교회 장로고 우째 하나님을 만났고, 청송감호소가 우쨌고, 조셰형이가 어쨌고 막 신나게 폼은 다 잡고, 또 일어나 갈라 카다가는 기도 한번 하자더니 기도하다가 초등학생도 안 하는 짓을 하다 들켜 뻐렸으니. 이건 뭐 스타일은 다 망가져 뻐리고 체면은 다 박살 나 버렸어요. 그 짧은 순간에 제 마음이 완전히 불덩거리같이 화닥거립니다. 챙피하죠. 부끄럽죠. 성경적으로 표현하자면은 어, 심히 쪽 팔리고 쪽 팔렸더라… 미칠 지경입니다. 말이 안돼 막. 이 말 저 말 막 헷갈려가 말이 안 나옵니다. 그 당황하고 헷갈리는 가운데서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렇게 무슨 언어가 연결돼야 하는데 가장 간단한 언어 체계가 다 깨져 뻐렸어요. 너무 챙피스럽고 당황하니까. ‘아버지, 주여, 하나님’막 여기 갔다 저기 갔다 막 헷갈립니다. 근데 그 짧은 순간 속인데도요. 성령께서는 저를 가만 두지 않으십니다. 내 마음을 딱 건드렸는데 느껴집니다.‘그 자리에 꿇어 앉아라. 땅바닥에 내려 앉아 꿇어 앉아서 기도해라.’이런 감동이 탁 치고 올라오는데 제가 이거는 뭐 딴 생각을 가질 여유가 없죠. 너무 답답하고 황당하니까. 그러니 의자에 앉아있다가 그 대로 바닥에 내려와서 도형이를 잡은 채로 무릎을 딱 꿇게 됐죠. 근데요. 무릎이 땅바닥에 닿는 그 순간에! 그게 이제 기적입니다. 무릎이 땅바닥에 딱 대이는 순간, 불과0.1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답답하고 챙피스럽고 황당한 기분이 안개같이 싸악 사라지면서 바로 그 순간 제 마음에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평안이, 그 모든 게 다 사라지고 기쁨과 평안이 촥 몰려오는데 와…하는 바로 그 찰납니다. 두 번째로 평생 처음 당해보는 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아, 참 놀랬어요.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이 도형이. 사형수의 이 영혼 아니면 그의 어떤 내면, 심적 상태가 제게 탁 전달되어 옵니다. 와, 희한하대요. 그 마음이요. 제게 그냥 알게 되는데, 그냥 터프한 사나이. 세상에… 그래 강한 사나이. 대창으로 찔러도 피 한 빵울 안 날 것 같은 징그럽고 흉측한 살인범. 그렇게 알아왔던 사형수 세계의 대부. 근데 그 도형이가 알고 보니까 그거는 다 껍데기였어요. 껍데기. 한 꺼풀만 들춰 보니까 어떻게 그렇게 통곡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이 세상에서 울고 싶은 마음으로 그냥 완전히 농축돼가 있어요. 강해요? 아니요. 완-전히 해삼같이 흐물흐물 흐물 늘어져있고 찢어지고 늘어지고… 말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사나이의 영혼이 저에게 느껴지는 겁니다. 바로 이거구나 싶으니까는 1초 전까지 그렇게 밉고 짜증스럽던 그 친구가 바로 그 순간에 너무 불쌍한 영혼으로 바꿔지기 시작했어요. 이것 저것 생각할 여유도 없이 꿇어앉은 그 상태로 ‘아, 도형이가 이랬구나. 이게 도형이의 진실이고 내면이구나.’이게 깨달아지자 마자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집니다.

아, 하나님…이 불쌍한 영혼을 우짜시렵니까… 이 영혼을 살려 주십시오. 이 영혼을 도와주십시오… 그 때부터 막 울면서 통곡을 시작해 버렸습니다. 근데 그 때부터 문제가 심각해 졌습니다. 도형이가 이제 깝깝해져 버렸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심각하게 폼 잡고, 오 만가지 폼은 다 잡고 뭐 기도하자 캐놓고 죽을 준비 됐나 했다가 기도하자 했다가 또 눈 떴다가 들켰다가 별 짓을 다하던 사람이… 갑자기 자기 앞에 무릎을 떡 꿇고 앉아서 우니까 이게 꼴이 이상해 진 거에요. 앉아 있으니 답답합니다. 지나가는 직원들이 보죠? 보니까 사형수가 꿇어앉아야 하는데 이 사형수는 쇼파에 떡 앉아있고 보안계장은 앞에 죄인처럼 꿇어 앉아가 찔찔 울고… 도형이가 도망 갈라니 손은 붙잡혔지. 제가 놔 줬겠습니까. 그러니 도망도 못 가고 그냥 앉아 있을라니 답답하고. 그래 꿈틀꿈틀 하더니만 제일 좋은 게 지도 똑 같은 모양으로 있어야 편하니까 지도 그만 앉습디다. 무릎을 꿇고 똑같이 마주보고 앉는데 한 5분쯤 지났을까요. 어깨가 들먹들먹 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그냥 하나님…하나님…하고 우는데 제 감각이 얘가 어깨가 들먹거리는 거 같애요. 어? 싶어 살짝 눈 떠가 컨닝하고 눈 감고 울다 찔끔 쳐다보고 그 날 제가 컨닝 많이 했습니다. 또 쫌 있다 싹 보니까 도형이 눈이 뻘겋게 달아 올랐는데요. 이빨을 악물고 터져 나오는 통곡을 지 이를 꽉 물고 참고 있는 거예요. 저는 그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 앞에서도 눈물 한 방울 안 보이고 가장 강한 사나이로, 가장 징그럽고 냉혈한 인간으로 그렇게 자부하며 살아온 자기 인생이 지금 와서 운다는 게 자기에게도 용납이 안돼. 그러니까 막 참고 있는 거에요. 참는데 내가 느끼기에 ‘니 오늘 몬 참는디. 하나님이 손 댔는데 니가 우째 참겠노…’막 확신이 옵니다. 아니나 다를까 5분쯤 지나니까 결국 터집니다. 흐엉 터지는데 그 때부터 한번 터지니까 봇물입니다. 통곡을 하면서 제 목과 등허리를 끌어 안고 울기 시작합니다. 저도 그의 등허리를 끌어안고 같이 울었습니다. 둘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도형이가 눈물이 인제 쪼금 진정이 됩디다. 그러고 나서 도형이가 말합니다. “계장님, 저도 죽을 준비 해야 되는 거 잘 압니다.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죽음은 너무 무섭습니다. 죽는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그 죽음을 멀리 하려고 생각조차 안 하려고 몸부림을 쳤는데요. 이제 알겠습니다. 이제 준비할게요. 죽을 준비 할게요. 계장님이 저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그라면서 저를 끌어 안고 그렇게 웁디다. 저도 같이 안고 “그래, 내가 도와 줄게. 도와줄게.”하는데‘하나님, 참 기구합니다… 세상에 도와줄 게 없어서 죽는 걸 도와줍니까…’이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또 아픕니다. 어쨌거나 우리 도형이가 바로 그날을 기점으로 해서 드디어 변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도형이의 변화는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그 때까지 감방 속에서 사형수는 무섭습니다. 얼마나 폼 잡고 군림하는지요. 사형수는 감방 속에서 진짜 무서운 존잽니다.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존재가 누굽니까. 죽기를 각오한 사람입니다. 그보다 무서운 사람 없습디다. 우리 애들이 그런 농담을 해요. 아빠, 눈 뜬 사람하고 장님하고 싸우면 꼭 장님이 이긴대요. 눈에 암 껏도 뵈는 게 없어서요. 무조건 이긴대요. 또 소방수하고 경찰하고 싸워도 소방수가 무조건 이긴대요. 물불을 안 가리고 싸우기 때문에.

그와 똑같이 목숨 내놓은 사람하고 안 그런 사람하고 싸우면요. 이길 방법이 없십니다. 그들이 사형수입니다. 그 중에 도형이는 대장입니다. 깜방 안에서 얼마나 무섭게 군림했겠습니까. 근데 어느 날 밖에 나가서 펑펑 울고 들어와가는 그 이튿날부터 하는 짓이 그저 풀 죽은 배추같이 앉아가지고 틈만 나면 질질 웁니다 질질 울다가 성경 보다가 또 기도하다가… 또 창틀 붙잡고 찬송 부르다가 또 울다가… 그게 일입니다. 그러니 한 감방 속에 있는 재소자들이 오히려 더 겁이 나가지고 쳐다봅니다. 저러다 갑자기 더 해까닥 도는 거 아닌가 해가지고요. 근데 그 변화가 얼마나 무서운지요. 도형이는 성경책을 자기 가슴에서 떼어놓지를 않습니다. 꼭 끼고 다니다가 다른 사형수를 복도에서 만나면요. 옛날 같으면 “형님~”인사하면“어, 밥 잘 먹었어?”폼 잡던 이 친구들이거든요. 근데 다른 사형수가 “형님!”인사하면요. 도형이가 하는 첫 인사가 무조건 “야, 너 죽을 준비 해라!”죽을 준비 하래요. 만나는 사형수마다 죽을 준비… 처음엔 그 말에 다른 사형수들이 쇼크를 먹고 무슨 그런 농담을 하냐고 막 따지죠. 재수 없이 그런 말 한다고. 그러면요. 도형이가 “아니야…”그러면서 웁니다. 울면서 우리 죽을 준비 해야 돼…”하는 그 말에, 우리 교도관 집사님들이 한 달씩 붙들고 1대 1로 애를 먹어도 문이 열릴 듯 말 듯 했던 그들의 마음이 도형이가 울면서 하는 말 한마디에 삐거덕 삐거덕 문들이 다 열려서 기가 막힌 영적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야간 근무를 하는데 법무부에서 대외비 공문이 발송돼 왔습니다. 열어 보니까 그 이튿날,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사형집행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8명이 집행되도록 명령이 왔는데 젤 첫 번째 순서에 윤도형이라는 이름이 딱 쓰여 있어요. 명단을 보는 순간에 제 다리가 바짝 얼어붙죠. 바짝 얼어 붙으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와, 하나님 정말 꼼꼼하시다… 하나님 정말 너무너무 세밀하고 정확하시구나… 우리 도형이의 마지막 날을 이미 다 정해놓으신 하나님께서 그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데도 전혀 준비되지 못한 이 영혼을 불쌍히 여기셔서 저 머나먼 청송 시골 땅에서 촌놈같이 살고 있는 못난 나 같은 거를 끄집어 내셔서 도형이하고 만나게 하시고, 이 모양 저 모양 대화하다가 ‘니 죽을 준비 됐나?’ 하는, 도저히 보통으로는 물어볼 수 없는 그 질문을 돈키호테같이 던지게 하시고 그걸 끈으로 해가지고 결국은 변화시키시고 준비된 가운데 하나님 나라로 데리고 가시는 구원의 완벽한 드라마 이걸 생각하니까 와, 정말 무섭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세밀하게 역사하시나 싶은 게 가슴이 떨립니다. 근데 그 날 밤이 너무 짧아요. 뭐 이런 저런 생각에 젖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는 우리 교도관들끼리 쭉 연락을 하고 ‘이제 큰일났다’ 내일 집행인데 어떻고 저떻고 의논을 합니다.

아침이 됐습니다. 40명 내지 50명 되는 직원들이 이미 차출이 돼서 사형 준비에 들어갔어요. 많은 준비들을 합니다. 우리 예수 믿는 교도관들은 다 모이니 11명입니다. 기독교 신우회 회원이 저를 포함해 11명인데 다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오늘 여러 형제들이 이 땅을 떠나 가는데 우리가 그냥 저들만 무서운 사형장에 던져 놓을 수는 없지 않느냐. 우리 같이 복음을 나누고 믿음의 형제들이 같이 들어가서 저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마지막 하나님 나라 갈 때까지 잘 보내줘야 안 되겠나… 우리가 지원 근무를 해서라도 들어가는 게 맞다… 결론을 내고 11명이 사형장에 찾아 갔습니다. 대한민국에 교도소가 42갠데요. 사형장은 다섯 군데밖에 없습니다. 서울구치소, 대전교도소, 광주교도소, 대구구치소, 부산구치소 이렇게 다섯 군데만 사형장이 있고 나머지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서울구치소 올라 와서야 처음으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그 날 사형장에 들어가보는 겁니다. 딱 들어가보니까요. 여기 교회처럼 꼭 같이 생겼어요. 요렇게 반원 모양에… 앞쪽 중간에는 3단으로 되어있고 중간에 소장님이 앉아있고, 여기 검사님들이 앉습니다. 그러고 법무부장관님이 앉아계시고 이쪽에는 부소장과 각 과장, 옆에는 의사들이 앉아있고요. 제일 오른쪽에는 맨 앞에 목사님, 그 뒤에 신부님, 그 뒤에 중님.ㅋㅋ 이렇게 각 종파 별로 종교 별로 앉아서 식을 치르게 됩니다. 사형수는 끌려 와서 어디 앉느냐면 요요요요 앞에(명당에 앉으셨네요) 앉은 다음 심문을 받습니다. 본인이 맞나 안 맞나 전부 다 확인을 한 뒤에 끝나고 나면 고 한 10미터 뒤에 밧줄이 추욱- 내려와 있습니다. 그럼 그 밧줄에 목이 딱 매이고 두건을 덮어 씌우면 뒤에 저 문 쪽에서 스위치를 딱 누릅니다. 그러면 밑에 있는 널빤지가 철커덕 하고 열려 버립니다. 그럼 목이 매인 채로 이미 지하실로 뚝 떨어져 허공에 매달린 채로 죽습니다. 그게 바로 사형장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끌려 나와서 터버억 터벅 걸어 오면서 인생 최후의 마지막 외쳐 부르는 이름이 어머니랍니다. ‘어머니이이!! 어머니이이이!!’ 목이 터져라고 어머니를 부르고 ‘엄마아아아, 엄마아!’ 엄마를 외치면서 사형장까지 죽으러 온다는 겁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이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죽음입니다. 또 한 발자국 디디면 밧줄 밑입니다. 한 발짝만 더 가면 사형장입니다. 그러니 이 걸음을 빨리 걷질 못 한 대요. 그래 천천히, 쫌 오래 살고 싶어서... ..요렇게 한 발 한 발 쉬면서 요렇게… 그나마도 어떤 사람들은요. 이렇게 걷다가 자기 고무신이나 운동화를 일부러 벗습니다. 일부러 벗고는 한참을 걷다가 옆에 있는 교도관을 툭툭 칩니다. “저 신발 벗어졌어요…”그래서 또 돌아서요. 돌아서서 신발 신으로 다시 갑니다. 천천히 똑같이, 왔던 걸음을 쫌 더 신발 핑계로 되돌아 가면서 고 시간 만큼 더 살아 보겠다고… 그냥 몸부림이죠. 처절한 몸부림. 제가 그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니까 오늘만큼은 절대로 이 사형수들을 저승사자처럼 죽음으로 끌고 오는 사람이 되지 말고, 우리가 그래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고 우리가 다 하나님의 백성들인데 끝까지 그 걸음을 걸어 오면서 그들에게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기쁨을 계속 전해주고 그들에게 찬송가를 불러 주고 기도해 주고, 끝까지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면서 한 영혼이라도 악한 영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우리 예수 믿는 교도관들이 그 일을 해야 안 되겠나…. 이렇게 합의를 한 거에요. 그래서 우리 직원들을 보내게 됐어요. 제일 믿음 좋은 집사님 네 분을 골라 가지고 이 분들에게 인제 가서 끝까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면서 그 길을 와야 한다고 하고 보냈어요. 저는 이제 현장에서 왔다 갔다 감독을 해야 되니까요.

한 15분, 20분쯤 됐을까요. 저 지하실에서 사람 걸어오는 소리가 두런두런 들려 옵니다. ‘아, 드디어 오는구나…’싶은데 그때부터 제 마음이 막 쿵닥쿵닥 거립니다. 이제 도형이가 죽는 겁니다. 생떼 같은 목숨이 제 눈앞에서 죽습니다. 두근두근 거리는데 갑자기 제 귀에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소리가 들려 옵니다. 계단을 쭉 올라 오는데 할렐루야~ 할렐루야~ 소리가 들려 오는데요. 그 때부터는 인자 참았던 눈물이 고마 줄줄줄 쏟아집니다. 저 혼자 그런 독백을 했습니다. “하나님, 사형장이 대한민국에 생긴 이후로 여기까지 오는 이 무서운 길에 오늘처럼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면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를 몇 번이나 들어보셨습니까. 하나님… 오늘은 꼬오옥 은혜 주셔야 됩니다. 오늘 우리 도형이 꼬옥 살려주셔야 됩니다.”이게 마 내 기도에요. 한참을 그렇게 눈물을 찔찔 흘리면서 기도를 하는데 일행이 문을 열고 계단을 쭉 타고 올라 옵니다. 올라오는 그들을 보는 순간 제가 너무 놀라 뻐렸어요. 옆에 같이 올라오는 집사님들 얼굴이 사형수 얼굴이 돼가 있습니다. 전부 얼어 붙어 뻐렸어요. 전부 얼어 붙어버리고 할렐루야 할렐루야는 잠시 후에 죽을 사형수가 하는 거에요. ‘할렐루야~ 할렐루야~’하면서 올라 옵니다. 상황이 완전 꺼꾸로 디비져 버린 거에요. 도형이가 자기 자리에 딱 앉습니다. 소장님과 인증 심문을 합니다.“윤도형 씨가 맞습니까”생년월일, 주소… 몇 마디를 이제 주고 받습니다. 와, 한 마디 흐트러짐 없이 또박또박 대답을 합니다. 인증 심문 절차가 끝나고 소장님께서 종이를 하나 꺼내 읽습니다. 이 종이에는 도형이가 저질렀던 끔찍한 죄들이 다 적혀 있습니다. 언제 누구를 죽이고, 언제 누구를 죽이고… 쭈우욱 내용이 있고 마지막에 몇 월 며칠 법무부장관 명령에 의하여 사형을 집행한다는 최종 선고문입니다. 그거를 소장님이 읽기 시작합니다. “사형수 윤도형은 천구백 몇 년 몇 월 몇 일…” 읽기 시작하는데 도형이가 뭔지 알았어요. 앉아 있다가 갑자기 우리 도형이가 손을 듭니다. “소장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아, 무엇입니까?”그러나 도형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예, 소장님… 지금 소장님께서 읽으시는 그 죄들 제가 다 지었습니다. 제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죄는 제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지은 죄였습니다. 만약 제가 하나님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절대로 그 죄를 짓지 않았을 것이고 오늘 이와 같이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늦었지만 제가 하나님을 믿고 난 뒤에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죄를 다 용서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기억도 아니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을 8년 긴 세월 믿고 살다가 오늘 이렇게 아버지 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하나님이 다 용서해 주시고 기억도 안 하시는 그 더러운 죄를 또 제 귀로 듣고 가기가 싫습니다. 용서받은 영혼 깨끗한 그대로 아버지 나라에 갈 수 있도록 제발 그 더러운 죄를 읽지 말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조리 있고 얼마나 따박따박 말을 잘 하는 지요. 예수를 안 믿는 소장님이신데도 도형이 말이 끝나자 마자 인간적으로 얼마나 감동을 받아 버렸는지 그만‘흐흐흑…’ 흐느낍니다. 소장님 얼굴 두 눈에 눈물이 핑 흐릅니다. 저 자신도 충격입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제 마음 속에 이상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하, 이상하다… 이상하다… 아무리 이럴 수가 있나… 아무리 지가 은혜를 받았기로서니 죽음 앞에서 이럴 수가 있나… 도형이 지가 아무리 잘났기로서니 이럴 수가 없는데…’이 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 예배, 임종예배를 드립니다. 둘러 선 저희들은 다 울었습니다. 아무리 울지 않으려고 해도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헤어지는 아쉬움에 울었죠, 육신으로는 이별하는 이 마지막 이별에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도 우시고 저희들도 둘러 서서 웁니다. 그런데 정작 죽을 사람은요. 울기는커녕 시간이 흘러 갈수록 그 얼굴이 점점 더 밝아지고 막 정말 해같이 빛나지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생깁니다. 제가 이런 간증을 하니까 어떤 사람들은요. 쪼끔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어요. “진짭니까? 거 쫌 포장했는 거 아입니까? 장로님, 막 간증하려고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낸 거 아입니까?” 저보고 묻습니다. 근데 그게 아닌 증거가 있지요. 왜냐하면은 이 간증은 제가 혼자 보고 들은 게 아니고 아까 말씀대로 수십 명의 직원들, 외부 인사들이 그 놀라운 현장을 눈을 부릅뜨고 같이 보고 들었습니다.

모든 예배가 끝났습니다. 도형이에게 묻습니다. “유언을 하시겠습니까””예, 하겠습니다”모든 사람들이 귀를 기울입니다. 저도 귀를 기울였지요. 무슨 유언을 할까… 도형이는요. 그 때 대학 들어간 딸이 있습니다. 딸이 그 때 대학에 입학했어요. 그리고 아내가 있고 부모님이 계십니다. 이 땅에 남은 한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가족들에게, 또 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을까. 모두가 귀를 쫑긋 하고 듣습니다. 도형이가 마지막 유언을 합니다. “소장님, 검사님들, 그리고 부소장님과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제 마지막 유언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모두가 다 제가 믿는 하나님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충격이지요. 전 그냥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 맞는 것 같은 충격을 느꼈어요. ‘야, 이 성경책 속에서 스데반 집사나 바울이나 베드로나. 이 정도 사람들한테서나 들어볼 거라 생각했던 죽음 앞에서의 위대한 신앙 고백이 딴 곳도 아닌 구치소 사형장 바닥에서, 딴 사람도 아닌 사형수 입에서…’ 죽음 앞에서의 마지막 신앙 고백이 아무 것도 필요 없고 여기 계신 모두가 다 내가 믿는 하나님을 믿으시길 바란다는 확고한 믿음의 내용을 남기고 그는 밧줄 밑으로 끌려 갔습니다. 목에 밧줄이 걸리우고 두건이 씌워졌습니다. 잠시 후면 이제 죽습니다. 모두가 다 뒤를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안 쳐다 봅니다. 사형수를 보지 않고 다들 뒤를 돌기 시작해요. 나중에 듣고 보니까, 사람이 허공에 목 매달려 있는 걸 보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그 모습이 눈만 감으면 어른어른 거리고 몇 달 동안 그냥 자꾸 보여서 정상적인 생활이 너무 힘들대요. 그래서 안 본답니다. 그래도 우짭니까. 우리 기독교, 신우회 회원들이, 우째 우리 마저 돌아 설 수가 있겠어요. 저희들은요. 손에 땀을 쥐고 그 밧줄을 사이에 두고 비잉- 둘러 서서 도형이를 바라보면서 다같이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마지막 모습을 쳐다봅니다. 손에 땀이 막 밀립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침 넘어가는 소리도 들릴 지경입니다. 너무나 긴장되니까. 바로 그 때입니다. 그 순간 그 두건 속에서 조용하게 찬송가가 들립니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이 찬송가가 울려 나옵니다. ‘야, 이럴 수가 있나. 목에 지금 밧줄이 걸려 가 있는데. 지금 5초 후에 죽을 지 1초 후에 죽을 지 모르는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찬송가를 부를 수가 있냐. 우리들도 못 부르는 찬송가를…’ 그 찬송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결국은 털커덕! … 찬송도 끝나고 모든 게 끝나버렸어요. 밧줄만 삐그덕- 삐그덕- 조용합니다. 모두가 다, 죽음이 얼마나 무서운지요. 그 죽음의 소리가 모든 걸 다 삼켜 버렸어요. 도형이의 시체는 그 마지막 유언장대로 의사들에게 내 줬습니다. 도형이는 유언장을 그렇게 썼어요. ‘형이 집행되고 나면 내 눈과 신장과 모든 장기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모두 무상으로 나누어 주고, 내 시체도 의과대학에 기증을 할 테니 해부실습 용으로 시신을 보내달라’그리고는 갔습니다.

도형이가 떠나가고 난 뒤에 그 때부터 저는 빈 자리에 앉아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도형이가 불쌍하거나 안 돼서가 아니고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이상하다. 죽음 앞에서 저토록 당당하고 위대한 모습으로 도형이가 갔다… 그런데 나는? 만약 내가 지금 도형이 입장이 됐다면, 내가 지금 도형이 같이 밧줄에 매달려 죽는 자리에 와 있다면… 과연 도형이가 보여 준 저 놀라운 모습, 저 위대한 신앙 고백을 나는 남길 자신 있나?’내가 저보고 물었죠. 즉각 자신이 없습니다. 솔직히 진짜 자신이 없어요. 여러분들도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 보십시오. 그렇게 솔직히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마자 마음이 휘청합니다. ‘그럼 사형수는 누구이며 장로는 누구인가. 윤도형이는 무엇이며 박효진이는 뭔가. 윤도형이의 신앙은 무엇이며 박효진 장로가 믿어 온 신앙은 뭔가. 지금까지 박효진 장로 니는 누구보다 성경도 많이 읽고 누구보다 기도 많이 하고 누구보다 전도 많이 했다 자부하고, 사형수 믿음 정도야 아주 우습게 보면서 높은 위치에 있다고 아주 막 자부해 왔는데 그러면, 가장 심각한 삶과 죽음이 딱 갈리는 밧줄 앞에서 사형수가 보인 이 엄청난 모습은 무엇이며 나의 이 한계는 뭔가.’이게 깨달아 지니까요. 와, 미치겠습니다. 그 때부터 내 자신이 막 고통스럽습니다. 제 마음 속에 지금껏 쌓여왔던 모든 교만이, 지금까지 가졌던 신앙의 탑, 내 삶의 탑들이 우르르르 금이 쩍쩍쩍 가면서 흔들흔들 무너지기 시작하는 걸 느낍니다. 안 무너질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요. 도형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 뒤를 따라오는 우리 사형수들의 모든 모습들이 한결같습니다. 그러니 이게 지금부터 진짜 기적입니다.

예수 믿는 네 명, 그러니까 도형이를 포함한 네 명이 차례차례 올라 옵니다. 하나같이 마찬가진데요. 얘는 믿음이 별로 없는데 괜찮겠나, 되겠나 싶은데 그건 내 생각이에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요. 한번 더 말씀 드립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빠짐이 없이 29명. 지금껏 예수 믿는 스물 아홉 명의 사형수가 이 땅을 떠나가는 걸 봤거든요. 정말 단 한 명도 떨거나, 두려워 하거나, 실족하는 사람이 없이 모두가 다 해같이 밝은 모습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천국 가는 소망을 이야기하고 예수 믿고 죄사함 받은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자기의 모든 죄와 허물을 덮어주신 그 분을 너무너무 감사해 하면서 찬양하고 이 땅을 떠나 갑니다. 그 때부터 이제 충격입니다. 도형이는 성령의 불을 받았으니까 뭐 그렇다 치더라도! 이 아이들은 뭔가. 특히 네 번째로 올라 온 우리 태화는 제게 충격 중의 충격을 던져 버렸습니다. 태화는 스물 여섯 살짜리였습니다. 옛날 구로동 샛별 룸살롱 사건을 일으켰던 그 주범이었습니다. 스물 여섯 살. 근데 애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대리석으로 얼굴을 조각한 거 같애요. 윤곽이 아주 또렷~한 것이 도대체 저런 녀석이 어떻게 사형수가 됐을까 싶어요. 그랬던 녀석인데 한 가지 애석한 것은 그 녀석이 믿음이 별로 없어요.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아직 내가 봐도 전혀 거듭나지 못했다 싶을 정도로 아직까지 믿음이 별로 없었는데 그 날 집행장에 올라옵니다. 걱정스러웠습니다. 우리 교도관 집사님들이 처음에 도형이를 데리고 올 때는 그 분위기에 눌려 가지고 그렇게 쑥스러워 했지만은 도형이의 그 위대한 모습 앞에서 충격 받고 불을 받고 나니깐 그 때부터 집사님들이 막 불덩어리가 돼 버렸습니다. 무슨 부흥집회에 온 듯이 사형수들과 함께 찬양하면서 기도하면서 사형장을 들락날락 거립니다. 이제 태화가 올라올 차례인 거에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죠. 그런데 태화가 문을 열고 올라 오는데 저는 도형이보담도 더 큰 기적을 봅니다. 태화 얼굴에서 얼마나 그 화아아아아아아안한 빛이 나는지요. 저는 저 혼자만 본 줄 알았죠. 근데 안 믿는 직원들 그 사람들이 요즘도 저를 보면 그렇게 얘기합니다. “장로님, 그 때 태화 얼굴 지인짜 빛나대요!” 사람 얼굴에 어떻게 빛이 납니까. 근데 사람 얼굴에서도 빛이 납디다. 사람 얼굴에서 진짜 빛이 납디다. 성령으로 충만해 지니까요. 빛이 납니다. 그렇게 걱정했던 스물여섯 살 태화 얼굴에서 얼마나 광채가 나던지 그러면서‘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찬양을 하면서 옵니다. 어떤 사람들은요. 자기가 장로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만 꼭 좋게 얘기하고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은 아주 나쁘게 얘기하는 거 아니냐 그런 오해를 하겠다 싶지만서도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이게 사실 그대로니까 어쩔 수 없어요. 증거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제가 쓴 책이 하나 있습니다.‘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라는 책인데 혹시 여러분 가지고 계신 분 있으면 꼭 한번 돌려 보십시오. 왜냐면 저는 여러분들에게 사형장 간증밖에 해드릴 시간이 없지만 이 책에는 그 검은 청송 땅에서부터 하나님이 어떻게 기가 막히게 역사하시고 어떻게 그 많은 감호자들이 예수 앞으로 돌아 왔는지, 그 담장 속에서의 하나님 역사가 아-주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걸 읽으시면서 오늘 이 간증과 함께

여러분들이 완성을 시켜야 됩니다. 여러분이 그 책을 읽으시기만 하면 모든 하나님의 역사가 완성되어질 겁니다. 꼬옥 돌려 돌려 가면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책에도 그들의 최후가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내가 일부러 꾸며서 불신자들을 나쁘게 얘기했다면은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저를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 저를 뜯어 물었을 거에요. 근데 아무리 조사해보고… 여러분, 진짜 조사까지 하대요. 어떤 종파에서는요. 진짜 이 간증이 맞나 안 맞나 그 현장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 중에 자기 종교인 사람들 불러다 물어보고 확인까지 다 했어요. 그러나 사실이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또 한 사람은 말입니다. 그 형장에 끌려 올라 왔는데 그나마 쫌 배짱이 있습니다. 벌벌 떨고 두려워하진 않습니다만 이렇게 말합니다. 8년 세월 너무 길었다고. 쫌 더 일찍 나를 이 자리로 데려왔으면 좋았을 거라고. 8년은 내게 너무 긴 세월이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쫌 더 일찍 나를 죽여주는 게 나를 위한 배려였는지 모른다고. 뭐 그럴듯하게 말은 합니다. 그는 천주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전혀 믿음에 대한 이야기는 입 밖에도 꺼내지 않습니다. 신앙에 대한 고백은 0.1%도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예수 믿고 구원받은 이야기는 하나또 없습니다. 그저 인간적인 말 몇 마디 하고는 마지막 소원이 담배 한 대 피우게 해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담배피우는 직원 누가 담배를 하나 줬습니다. 그랬더니 담배를 그냥 뽈때기가 뿌라지도록 담배를 빨아 땡깁니다.‘포오오-옥’ 필터가 다 타가도록 담배 한 대 피우고 그 담배 연기가 폐에서 빠져 나가기도 전에 목이 매달려 죽습니다. 그게 끝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죠. 멍…. 아까 그 예수 믿는 사람들의 죽음과는 완전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일곱 번째로 집행 당할 사람은 별명을 우리가 도사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사람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인데 얼마나 불경도 많이 외우고 막 참선도 많이 해가지고 상당히 인격자였습니다. 누가 바늘로 푹 찔러도 한 5분쯤 있다가 아이야~ 할 정도로 인격이 수양된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그를 데리러 직원들이 갑니다. 우리끼리도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도사라고 해도 우리가 알거니와 천하 인간이 구원 얻을 이름은 오직 예수 이름 외에는 없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니 그냥 오지 말고 혹시나 모르니까… 성경 보면 십자가 한 쪽 편의 강도가 마지막 죽음 직전에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그 순간 구원을 얻더라.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 구원 받기로 작정된 사람이라면, 만세 전부터 예정된 주의 백성이라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복음을 전하고 와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있다 올라오는데요. 전혀 아닙니다. 이 계단을 자기 발로 올라오지를 못합니다. 다리에 힘이 다 빠져 버렸으니까 이렇게 팔짱을 껴서 끌려 올라옵니다. 자기 발바닥으로 계단을 못 밟고 계단 턱에 터그덕 터그덕 발이 질질 끌려오는 거에요. 그러고 나서 밧줄을 봤죠. 밧줄을 보자 마자 첫 번째 반응이 ‘어흐흑 어흐흐으윽’그냥 주저 앉아 버립니다. 그러고는 바지 가랑이 사이로 오줌을 싸 버립니다. 줄줄줄. 자리에 앉혀 놨지요. 자기 자리에 앉아서 인증 심문을 하는데 몇 마디 주고 받다가, 우리가 느끼기에 이 사람이 갑자기 끈 떨어진 연이 돼 버렸어요. 연 날리다가 갑자기 끈이 툭 떨어져 버리면 고마 펄럭펄럭 지 멋대로 날듯이 묻지도 않는 말을 이 말 하고 저 말 하고 왔다 갔다 횡설수설하기 시작합니다. 몇 마디 횡설수설하다가는 또 그 때부터 원망합니다. “내 죽여놓고 잘사나 함 보자. 내 죽여놓고 잘사는가 함 보자!”이빨을 악 물고 원망합니다. 그러고 욕설로 이어집니다. “개새끼들, 나쁜 새끼들!”막 욕을 해댑니다. 소장님이 “조용하시오. 조용하시오”아무리 지적을 해도 소용없어요. 통제불능. 옆에 있는 직원들이 어깨를 흔들면서 입 다물라 조용히 하라 해도 안 됩니다. 벌써부터 넋이 나가버렸어요. 막 욕을 해댑니다. 소장님이 아무리 뭘 해도 안되니까 그냥 “땅땅땅, 바로 집행하시오.” 모든 절차 생략. 바로 집행입니다. 곧장 끌려가 목에 밧줄이 걸렸습니다. 떨어지기 직전까지도 “개새끼들!!!”욕 하다 그냥 가버렸습니다. …사형장 바닥에는요. 많은 직원들이, 소장님과 높은 양반들이 모두 할 말을 잊어버렸습니다. 똑 같은 사형장 속에서, 똑 같은 시간에, 똑 같은 사형수인데 어느 누구는 너무나 너무나 밝고 아름답고, 그 무서운 죽음마저도 훌쩍 뛰어넘어 기쁨으로 이 땅을 떠나가는 사형수가 있고, 어느 누구는 욕하고 울고 불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뭔가. 모두가 멍해집니다. 예수 안 믿는 직원들이 제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합니다. “계장님, 진짜 뭔가 있긴 있나 봐요…진짜 뭔가 있긴 있는가 봐요…”하나님을 모르니까 자기들끼리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근데 저는 그때도 걱정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용필이. 용필이가 제게는 너무너무 걱정입니다. 용필이는 예수를 믿는다고 기록이 돼있지만 실제로는 예수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용필이는 전혀 아닙니다. 적어도 도형이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서울 구치소의 골치투성이였습니다. 한번은 제가 용필이를 붙들고 꼬셨습니다. “용필아, 니가 우째 됐든 예수만 믿으면은 내 아는 사람 중에 돈 많은 사장 집사님이 하나 있는데 니하고 내가 탁 자매결연 맺어줄게. 그라믄 매주마다 너를 찾아와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도 막 사주고 영치금도 넣어주고 책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너를 최대한 도와 줄 테니까 니 어찌됐든 예수만 믿으라. 그람 내가 다 책임질게.”하니까 그게 상당히 쫌 땡겼던 가봐요. 눈을 딱 내리 깔드니만“계장님이 꼭 굳이 그래 말씀하신다면야 내가 고려해보지요.”그래서 “야야, 뭐 고려할 게 어딨노. 기왕 내친 김에 약속하자.”막 그렇게 억지로 해가지고 “좋습니다. 내 예수 믿을게요.”결국 약속을 받았어요. “그래, 약속하지? 약속. 도장 찍자! 도장. 싸인도 하자, 싸인도.”그날 제가 뛰쳐 나오면서 춤을 췄습니다. 여러분. 천하의 용필이가 어쨌든 지 입으로 예수 믿겠다고 했다 이것만 가지고 막 기쁘죠. 제가 뛰면서 신우회 회원들한테 막 자랑을 했습니다. 용필이 전도 했다꼬. 그랬더니 우리 직원들이 저보고 또 “역시, 장로님 캡!”이래 저도 막 어깨가 으쓱 올라갔죠. 그러고 나흘 만에 용필이가 죽는 거에요. 나흘 만에. 이 나흘 동안 제가 용필이에게 찾아가보지를 못했어요. 바쁘다고. ‘쫌 조용할 때 가서 복음을 제시하고 영접기도도 시키고 구원의 확신을 주고 고백을 받아야지’그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오늘,내일,사흘,나흘 바삐바삐 하다 보니까는 손도 못 대고 그날 올라오게 된 거에요. 후아…내 마음이 미칠 지경입니다. ‘하나님, 다만 몇 달만이라도 시간을 줘야 안 되겠습니까. 한 달 만이라도 시간을 주셔야지요. 이렇게 델꼬 가가 우야겠단 말입니까. 그러면 용필이는 구원의 백성이 아니란 말입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요. 만약에 그렇다면은 하나님, 용필이가 지 입으로 예수를 믿겠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 약속 하나만 가지고라도 혹시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셨으니까 그 약속 하나만 가지고라도 구원 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별 마음이 다 듭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용필이는, 억지로라도 이렇게 예수 믿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델꼬 가시면 우얍니까…’별 생각 다 듭니다. 우리 집사님들도 용필이에게 온갖 정성을 다 쏟았나 봐요. 오면서 용필이에게 기도해주고 복음 전하고 사영리를 가르쳐주고 아무리 했는데도 안 됐나 봐요. 올라오는 모습을 보는데 제가 봐도 용필이 혼이 다 빠졌습니다. 완전히 아닙니다. 얼굴이 말입니다. 어, 중풍 걸려가지고 와사증 걸린 사람처럼 입이 반쯤 돌아갔습니다. 얼굴이 그러니까 침이 막 줄줄줄 흘리고 눈이 다 풀려가지고 이렇게 끌려오고 있어요. 다리가 역시 인형다리 똑 매달린 것처럼 덜렁덜렁 끌려옵니다. 자리에 앉혀놨는데요. 역시나 인증 심문이 제대로 안 됩니다. 혼이 이미 다 나가버렸습니다. 옆에서 용필이를 보고 있으려니 딴 사람보다도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하… 그날 내가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용필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왔어야 되는 긴데… 그날 밤에 붙들고 결국 복음 전했으면 오늘 이 꼬라지는 안 만났을 낀데…’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소장님이 이제 마지막으로 혹시 예배 드리겠냐고 묻습니다. “예!”우리 직원들이 예배 드리겠다고 움직입니다.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드릴 준비를 합니다. 제가 부랴부랴 성경을 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을 펴가지고 용필이 눈앞에 갖다 댔습니다. “용필아! 요기요기! 요한복음 1장 12절인데 요거

니 큰 소리로 몇 번 읽어봐래이!”하면서 용필이에게 줬죠. 근데 용필이가 받으려고 땡겼다가 놨다 땡겼다가 놨다 하면서 노력을 하는데도 못 받습니다. 극심한 공포 때문에 동공이 다 풀려버렸는데요. 초점이 안 맞아요. 그러니까 읽을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읽어지니까 성경책을 떤져버려요. 마음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큰일났다… 싶어서 용필이 귀에 대고 소리를 쳤습니다. “용필아, 내가 읽어줄게. 잘 들어라…”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목 터지게 외쳤습니다. 혹시나 듣다가라도, 용필이 귀에 이 소리가 들어가서 어찌면 한 줄기 구원과 머리털 하나라도 걸려서 구원받기를 간절히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계속 외치는데 아무리 해도 허사에요. 소 귀에 경읽기라. 이미 아무 소리도 감각이 없습니다. 이거 저거도 다 안 되니까 우리 소장님께서 결국 집행 명령을 합니다. “집행하시오…”기다렸다는 듯이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 오더니만 양쪽 팔을 딱 끼워서 벌떡 일으켜 세우고 밧줄 밑으로 뒷걸음질 해서 끌고 갑니다. 용필이가 뒤로 찔찔 끌려 가는데 바로 그 순간 제가 용필이 얼굴을 봤죠. 세상에… 사람 얼굴이 그렇게 무섭게 변할 수가 있습니까. 와아, 정말 놀랬습니다. 얼마나 무섭던지. 으으아아아악… 꼭 옛날에 영화, 엑소시스트 보면 귀신 덮어쓰니까 얼굴이 돌아 가더라구요. 그 모습이랑 똑 같은 걸 막 보는데 내 마음 속에 ‘아이고, 이거 지옥이구나! 지옥이다…’너무나 강한 확신이 드는데요. 지옥이라는 생각이 딱 들자마자 ‘그날 밤에 붙들고 앉아서 밤을 새워서라도 복음을 전했어야 될 거 아니냐. 기껏… 기껏 우리 손에 쥐었다가 어떻게 해보도 못하고 뺏겨 버렸다 또. 잡았다 뺏기니까 이게 또 더 아까운 거 있죠. 아 이거를 지옥으로 뺏겼다 싶으니까 가슴이 막 찢어질 거 같습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했는데… 이게 우리 손에 다 왔는데 놓쳐뿌렸다 싶으니까 내 마음 속에 미칩니다 미쳐. ‘미친놈아. 이 나쁜 놈아. 니가 또 시간이 있을 줄 알았지! 니는 항상 또 시간이 있을 줄 알고 그랬지. 이래 나흘 만에 끝날 수도 있다… 나흘 만에 끝날 수도 있어…’하면서요 막. ‘아니야… 이틀 만에 끝날 수도 있지. 아니야. 어떨 때는 하루… 아니 한 시간 만에 끝날 수도 있겠다’우리는 늘 건강하게 살고 늘 만나니까 항상 시간이 있을 줄 알지만 여러분과 나의 만남이, 너와 나의 만남이 한 시간 후가 끝이 될 수도 있겠다 싶으니까요. 막 이 생각이 드니까 복음 전하는 게 너무너무 급한 거에요. 가슴 속에 아직도 믿지 않고 있는 나의 일가 친척들 얼굴이 막 다다닥 떠오릅니다. 그래… 이렇게 나흘 만에 끝날 수도 있는데… 미치겠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막연히 끌려가는 용필이만 쳐다보고 따라 갑니다. 그래 용필이가 밧줄 밑에 거의 다 갔죠. 그 때, 제 심령 속에서 ‘쿵. 그냥 보내면 안 된다! 절대로 그냥 보내선 안 돼. 어떤 일이 있어도 그냥 보내서는 안 돼.’ 이 마음이 푹푹푹 치고 올라옵니다. 그래,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 이 마음이 탁 치고 나오자 마자 뭐 이것 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후다다다닥 몇 걸음을 뛰어 뻐렸어요. 하나님이 뛰어 가도록 만드는 거에요. 뛰어 가서 그냥 밧줄 밑에 있는 우리 용필이를 끌어 안아버렸습니다. 불끈 끌어 안고 옆에 있는 직원한테 “어이, 이 팔 쫌 놔라. 니 팔 쫌 풀어봐라.” 하고 두 사람 팔을 풀었어요. 팔을 풀고 용필이를 끌어 안고는 삥글 돌아서서 소장님과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소장님,

시간을 쪼금만 주십시오. 소장님, 이대로 보낼 수가 없습니다. 소장님… 쪼끔만요. 쪼끔이면 됩니다. 예? 소장님… 예? 예?”아예 그냥 애원입니다. 몸부림이에요. “소장님 쫌만 주십시오. 예! 예?”한참 저를 보시다가 소장님이 뭐에 씌운 듯이 “아, 예예… 좋습니다”고개를 끄떡거려 줍니다.

죽음 밑에 갔던 이 형제를 다시 끌고 왔습니다. 이제 다시 앉혀놨는데 용필이는 이미 식물인간이 돼 뻐렸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지 정신이 밧줄 밑으로 끌려간다는 걸 느끼는 그 순간에 혼비백산해서 다 날라가 버리고 그냥 멍- 해 있어요. 저희 직원들이 다 나와서 둘러 쌌습니다. 용필이는 믿음도 없다, 용필이는 확신도 없다, 용필이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나 용필이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지 않나. 그러니 우리 마지막까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용필이를 보내주자… 기도라도 하고 하나님께로 보내야 될 거 아니냐. 그래 우리 기도합시다!

이 말이 떨어지자 마자 우리 집사님들이 벌떼같이 용필이에게로 매달립니다. 우르르르 매달려서 그 때부터 집사님들 마음 속에 그 아픔과 고통이 폭발되어 나오지요. 어떤 집사님은 용필이 허리통을 붙들고 몸부림을 칩니다. 용필아아아아!!! 용필아!! 붙들고 웁니다. 어떤 집사님은 용필이 팔을 잡고 흔들면서 주여, 주여, 우리 용필이 좀 살려주십시오. 하나님께 구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용필이 좀 살려주세요. 와글와글와글 깨구리들 울 듯이 막 용필이 하나 붙들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도 용필이의 머리를 제 가슴으로 끌어 안았지요. 그 때부터 제 마음 속에 오기가 생깁니다. ‘그래! 용필이 이제 우리끼다. 용필이 이제 죽어도 안 놔줄끼다. 오늘 밤을 새봐라. 절대 안 놔준다. 하나님이 응답해 주시기 전에는 절대로 안 놔준다. 용필이 우리끼다. 인제는 마 절대로 안 놔줄끼다…’이 생각이 마음에 독같이 올라 옵니다. 그런데 이거는 제 욕심이지요. 현실적으로는 안 내줄 수가 없잖아요. 그 갈등 속에 미칩니다. 우리 집사님들도 벌써 목이 다 쉬었어요. 을마나 그 짧은 시간에 고함을 지르고 악을 썼든지 목이 다 쉽니다. 저도 탈진 상탭니다. 거의 탈진상태.

바로 그 때입니다. 바로 그 때, 퍼질고 앉아있던 용필이가 몸을 꿈뜰, 꿈틀, 꿈뜰… 일어섭니다. 그러더니만 일어서서 손을 반쯤 듭니다. 들더니만 눈을 감은 채로 첫 마디가 “주여, 주여…”요 두 마디를 외칩니다. 까암짝 놀라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마음 속에는 ‘아, 용필이가 완전히 헤까닥 돌았나보다.’그 무서운 공포 속에 집사님들이 붙들고 주여 주여 하고 몸부림을 치니까 거기에 도취돼가지고 자기도 그냥 같이 주여 주여 그러는 구나…

그랬지요. 그런데 한 10초쯤 더 지났는데 용필이가 딱 서서 자기 팔을 쫙 쳐 듭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눈을 감고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팍팍팍 쏟아지는데 그 때 비로소 용필이가 손을 들고 주여 주여-만 외치다가 “주여! 이 죄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여! 이 죄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치는 거에요. 할렐루야!

위대한 구원을 이루어주신 우리 하나님께 박수로 영광 돌립시다. 그 때부터 야, 뭔가 일이 생겼구나, 엄청난 기적이 생겼구나 싶은데 용필이가 그 때 끊임없이 외칩니다. 주여! 이 죄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여, 이 죄인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폭포 같은 눈물이 추욱 흐르는데 저희들은요. 기도를 하면서도 믿음이 얼마나 없는지 이런 응답이 있을 줄 몰랐어요. 기도를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이런 이런 일을 이루어달라고 기도조차 못 한거죠. 그냥 눈물로 기도했을 뿐인데 하나님이 이루신 일은 너무나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용필이가 끊임없이 주여,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외치다가 자기 손으로 눈물을 닦습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서 저희하고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와, 사람 얼굴이 그렇게 달라질 수가 없어요. 아까만 해도 침을 흘리고 그렇게 무섭게 벌벌 떨더니 그런 얼굴은 온데 간데 없고요. 얼마나 환~~~~~~하고 복숭아빛처럼 발그래한 지 그 이쁜 얼굴이 제 손을 붙들고 고맙다고, 직원들 손을 잡고 감사하다고 막 인사를 합니다. 소장님은 너무 충격을 받아가 입을 반쯤 벌리고 용필이를 보고 있습니다. 용필이가 소장님을 봤어요. 갑자기 소장님 앞으로 몇 걸음 걸어 가더만은 너무나 공손하게 인사를 딱 합니다. 소장님은 막 놀래가지고 궁둥이를 반쯤 들고 인사를 받아요. 용필이가 이렇게 말 합니다. “소장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만수무강하십시오. 그리고 꼭 승진하셔서 우리 같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해 주십시오.” 그러고 인사를 꾸뻑 합니다. 소장님이 인사를 받다가 끝내 고개를 못 들고 손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허물어 집니다. 울기 시작합니다. 고개를 못 들고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그냥 우는 겁니다. 그래요, 지금까지 예수믿는 사람들이 보여줬던 그 엄청난 모습들에 충격, 또 충격, 또 충격을 받았던 소장님 앞에, 마지막 순간 처절하게 허물어가던 한 인간이 그렇게 놀라운 모습으로 변화가 되어서 자기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는 지휘관에게 최고의 축복을 다해주는 저 밝은 모습 앞에 소장님이 허물어져 삔 겁니다. 그리고는 이제 우리를 보고 용필이가 하직 인사를 합니다. 제가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서 용필이 손을 잡고 “용필아, 참 감사하다.그치? 고맙다.그치?”딱 그 때입니다. 갑자기 용필이 손 끝을 통해서 저는 백만 볼트가 넘는 엄청난 고전압을 느낍니다. 더더더덕 거리는데 와, 이게 뭐냐싶어 깜짝 놀라 보는 순간 용필이의 온 얼굴과 몸과 영혼 가운데 제가 보기에도 하나님의 그 성령이요. 충만에 충만, 충만하게 갖다 쏟아 붓고 계시는 걸 느꼈습니다. 할렐루야. 굉장했습니다. 진짜 대-단했습니다. 야, 그 성령 충만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잡고 있는 그 손을 통해서 제게 전달이 될 정도입니다. 그 순간 그 성령 충만을 이기지 못해서 또 용필이가 두 손을 듭니다. 그러고는 또 “주여, 이 죄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얼굴이 확 달아올라 울면서 외칩니다. 주여, 주여, 감사합니다… 그때서야 우리 직원들이 삥 둘러서서 용필이를 향해 주님을 찬양하는 게 심령 속에 끓어 오릅니다. 용필이는 계속해서 “주여! 주여! 감사합니다!!” 를 외치는데요. 성령 충만이 거의 막 클라이막스에 닿아 가는 그게 느껴져요. 올라오는데 갑자기 우리 용필이가요. 주여! 주여! 그러다가는 “인애하신 구세주여”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딴 사람은 몰라도요. 저는요. 진짜 충격입니다. 왠 찬송가냐 용필이가… 내가 알기로 용필이는 찬송가의 찬도 모르는데 그가 찬송을 하고 있어요. 우와… 저는요. 지금도 천국가면 제일 만나보고 싶은 게 용필이에요. 또, 확인해볼 게 있어요. 과연 그 찬송을 어떻게 알았느냐. 진짜 꼭 알고 싶어요. 니가 평소 알고 있던 거냐. 아니면 성령께서 그 순간 니 입에 부르도록 넣어 주신 거냐. 알고 싶어요. “내 말 들으사…”한 두 번 부르고 우리가 다 같이 불렀습니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말 들으사”따라 부르는데 그 성령 충만이 용필이에게 극에 달했나봐요. 용필이가 몸을 둥실 거리더니마는 그 기쁜 표정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주여~ 주여~ 내 말 들으사~” 얼마나 기쁜지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그 춤 속에 우리 교도관 11명도 그 죽음의 밧줄 밑에서 한 명의 사형수와 11명의 교도관들이 손을 높이 쳐들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고 찬양을 합니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그 춤은 어느 누구도 손가락질 하거나 비웃지 못하는 놀랍고 놀라운 주님의 역사였습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337장 우리 한 번 불러볼까요? 용필이를 생각하면서. 주님을 생각하면서…(찬송) 할렐루야.

어느 누구도 그 찬송가 춤 앞에서 비웃지 못했습니다. 평상시 예수 믿는 사람을 그렇게 놀리고 핍박하던 직원들마저도 그 많은 숫자가 엄청난 모습으로 죽음의 밧줄 앞에서 춤추며 찬양하는 그 모습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가눌 수가 없어서 꿇어 앉아요. 퍽퍽퍽 우는 모습을 보았고 그 중 많은 숫자가 주님께로 돌아와 신실한 종들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와 너무나 놀라웠죠. 이제 그들도 갔고 용필이도 갔습니다. 다 떠나고 저 혼자 남았을 때, 그 때서야 제 마음 속에 위대한 세 번째 생일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이렇게 응답해 주십니다. 지금껏 제가 그토록 짓눌려왔던, 나는 용필이보다 못한가, 나는 태화보다 못한가, 도형이보다도 경수보다도 못한가, 나는 그들보다도 더 못한 존재였던가. 그들보다 못한 믿음이었던가… 그 처절했던 내 고통을 주님께서 잠재우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 사형수들도 네가 보기에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신앙 고백을 남기고 초인적인 믿음을 보인 것 같지만 사실 저들도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믿는다 믿는다 했을 지라도 벌벌 떨고 오줌 싸고 욕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한계를 가진 인간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형수였지만 저들이 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저들에게 예수의 이름이 있었다…” 할렐루야! 예수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 그 하나가, 우리 눈에 보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요. 예수의 이름을 부르고 예수를 믿는다는 그 한 마디, 그 말을 가지고 있는 순간 성경책에 약속된 대로, 예수 이름을 가진 자는 절대로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세상 끝날 때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령께서 그들 사형수들과 함께하시니까. 우리 눈에는 일개 사형수일지 모르지만 이미 하나님 성령께서, 천지를 지으신 전능하신 그 분께서, 사형수들의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든 것 되시고 누에고치처럼 저들을 뺑뺑 싸잡아 안으시고 인간의 모든 두려움, 공포를 다 제하시고 천국 소망으로 가득 채워 넣어주셨구나! 그들 마음 속에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그 기쁨과 행복을 석류알 같이 파파팍 담아 두셔서 우리 눈에는 사형수라도 이미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에 붙잡힌 구원의 백성이었구나!

그렇구나… 그 때부터 제 마음 속에는 ‘나도 할 수 있구나, 내 인간 박효진 장로로서는 죽어도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내게도 예수의 이름이 있고, 나도 예수를 믿어 성령께서 내가 어떤 위험한 순간 속에 들어간다 할 지라도 끝까지 붙드시고, 저 사형수들을 붙잡아 주신 그 능력으로 나를 붙드시고 위대한 구원 속으로 날 인도해 주시겠구나.’이게 확실히 믿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라는 이 한 마디가 그토록 소중했던가. 예수님이라는 말 한 마디가 이토록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던가! 세상 사는 사람은 그저 주일날 어디 갑니까 하면 나 예수 믿습니다. 교회 갑니다. 하고 겉으로 볼 때는 아무 것도 아닌 한 마디 같지만 그러나 예수 믿는다는 이 한 마디에 이토록 놀라운 역사가, 사형수까지도 이렇게 징그럽고 무서운 살인죄를 저질렀던 그들도 끝까지 예수의 이름을 부르면 사형장에까지라도 찾아오셔서 그들을 구원해주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에게도 오늘 선포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교회에도 선포가 되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다보니까 옛날 로마시대 때는 예수 믿는 죄 때문에 남녀노소 전부다 붙잡혀서 말뚝에 꽁꽁 묶어놓고 며칠씩 굶긴 사자를 풀어놓으면 그 사자들이 다리를 뜯어 먹고 내장을 파 내 먹고 머리를 먹고 팔을

뜯어 먹는 그 처참한 상황, 그 속에서도 단 한 명도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지 아니하고 모두가 천사 같은 얼굴로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찬송하며 죽어갔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때는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에이, 이건 그래도 쫌 너무 심했다. 아무리 믿음이 좋기로서니 우째 사자가 자기 눈 앞에서 퍽 뛰어 들어가지고 자기 허벅다리를 뜯어가 아그작아그작 먹는데 그 가운데 어떻게 할렐루야~ 아멘~ 에이, 그거는 쫌 너무 심했다.

그건 좀 과장이다.’이래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사형장에서 해답이 주어졌습니다. 그렇구나. 그 순교자들. 우리 눈에는 너무나 두려울 것 같지만 이미 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 성령께서 그들 순교자들과 함께 하시고 그들을 꼬옥 붙드셔서 그들 마음 속에 있는 인간적인 모든 약함을 전부 다 빼내시고 하늘의 완벽한 것들로 채우셔서,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과 능력으로 아픔과 고통도 모두 차단시키니까 주님의 그 전능하신 능력이 그들과 함께 하심으로 그 역사가 가능했고, 그게 사형장에서 우리들에게 주어졌구나. 그 때부터 제가 눈을 떴습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지금껏 잘났다 하면서 살아 온 게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하나님이 붙잡아 주시지 않으면 아무리 내가 믿음을 가졌다 해도 벌벌 떨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인데, 내가 바로 사형수인데. 정말 모든 걸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셨구나… 성령 안에서만 나의 존재가 가치 있어 지는 거구나. 하나님 성령 안에서만 나의 믿음이 존재하는 거고, 내가 성령 안에 있을 때 예수 이름을 자랑할 수밖에 없는 거구나. 싶은 게요. 그래, 사형수가 알면 얼마나 알겠노. 사형수가 가졌으면 뭘 얼마나 가졌겠노. 사형수가 잘났으면 뭐 얼마나 잘났겠노. 내 한평생 사는 날 동안 하나님 앞에 나가는 그 날까지 내 어떤 순간도 바닥을 엉금엉금 기면서, 사형수라는 사실을 잠시도 잊지 말아야지.

아침에 눈 뜨면 내 눈 앞에 덜렁거리는 밧줄을 바라보면서‘주님, 오늘도 이 밧줄 앞에서 또 하루를 삽니다. 주님, 오늘도 한 시간 한 시간 부끄럽지 않은 한 시간을 살게 해 주십시오…’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주님, 하룻밤 또 주님께 기도합니다. 오늘도 내 등 뒤에 밧줄이 놓여져 있는 걸 압니다. 주님, 오늘도 내 목에 밧줄을 걸지 않고 내 생명 또 하루 연장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도 더 나은 삶을 살게 도와 주십시오.’하며 매 순간 매 순간 밧줄 앞에 놓인 거에요. 예배당 들어갈 때는‘주님, 오늘도 죽으러 들어갑니다. 한 주간 지은 죄 때문에 이 곳에 죽으러 옵니다. 오늘도 강단에서 선포되는 주님의 말씀, 예수의 이름으로 선포되는 구원의 말씀 속에 다시 한번 우리의 목에서 밧줄을 벗겨내고 다시 새생명이 되어 바깥으로 나가, 또 많은 사람들의 밧줄을 벗겨내는 그 일에 생애를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때부터 여러분과 함께 나눌 필생의 말씀으로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주님께 모든 영광 올려 드립니다.


- 박효진 장로
- 청송감호소, 청송교도소 근무
- 서울구치소 경비교도대대장 역임
- 법무연수원 교정관 역임
- 현 민영 소망교도소 부소장으로 근무
- 서울 명문교회(예장합동) 시무장로